조선신보 “샤를리 엡도 테러는 미국, 프랑스, 영국의 자업자득…서방세계의 위선”
  •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反테러 대행진'의 모습. 日조총련 매체 '조선신보'는 이 모습을 보고 "뻔뻔스럽다"고 폄하했다. ⓒ美빌모이어 TV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反테러 대행진'의 모습. 日조총련 매체 '조선신보'는 이 모습을 보고 "뻔뻔스럽다"고 폄하했다. ⓒ美빌모이어 TV 보도화면 캡쳐

    프랑스 만평잡지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는 150만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反테러 대행진'을 벌였다. 서방 국가는 물론 이집트, 이스라엘 언론들도 "내가 샤를리다"를 외치며 테러를 규탄했다.

    반면 ‘무슬림 신정(神政)국가 건설’을 요구하는 일부 무슬림 시위대는 ‘反서방 폭력 시위’를 벌이며, 오히려 자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日조총련 매체가 ‘反서방 폭력시위’를 벌이는 무슬림 시위대와 테러조직들을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日조총련 매체 ‘조선신보’는 지난 16일, ‘총격사건과 대행진’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 있었던 ‘테러 규탄 행진’을 맹비난했다.

    조선신보는 “프랑스 정부와 시민들이 외치는 ‘표현의 자유를 지킨다’ ‘테러에 굴하지 않는다’는 표어를 보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표현은 독선적인 가치관과 사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反테러 시위대'를 일방적으로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샤를리 엡도의 만화는 풍자를 넘어 이슬람교에 대한 모독, 아랍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었다”면서 프랑스의 중동 정책이 제국주의, 식민주의, 反이슬람주의, 인종주의적 색채가 유달리 강하다고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反테러를 구실로 중동의 주권을 짓밟고 수많은 무고한 인민들을 죽이고 있는 ‘국가 테러’의 주범은 미국, 영국, 프랑스”라며, ‘샤를리 엡도’의 테러가 ‘자업자득’이라는 식의 논리를 펼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또한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테러규탄 행진’ 때 이스라엘 수상이 맨 앞줄에 선 모습을 가리켜 “팔레스타인 인민에 대해 잔학하기 그지없는 ‘국가테러’의 괴수가 주인 행세를 하는 광경은 ‘서방세계 위선’의 상징”이라며 “뻔뻔스럽다”고 비난했다.

  • 지난 주말 니제르에서 일어난 反서방 시위. 이들은 反서방 구호를 외치며 자국 경찰을 공격, 결국 사상자를 냈다. ⓒ러시아 투데이 화면 캡쳐
    ▲ 지난 주말 니제르에서 일어난 反서방 시위. 이들은 反서방 구호를 외치며 자국 경찰을 공격, 결국 사상자를 냈다. ⓒ러시아 투데이 화면 캡쳐

    조선신보의 논평 가운데 “유럽에서 이슬람 교도 이주민들은 자유도, 평등도, 권리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구절을 보면, 종북매체가 미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을 싸잡아 비난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김씨 일가는 김정은이 집권하기 훨씬 전부터 무슬림 근본주의 테러조직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1986년 아시안 게임 당시 김포 공항에서 폭탄테러를 일으킨 것도 김정일에게 돈을 받은 무슬림 테러조직의 소행이었다. 

    40년이 넘은 김씨 일가와 무슬림 근본주의 테러조직 간의 유대관계를 이어받은 김정은 집단은 ‘대외적’으로는 ‘샤를리 엡도’ 테러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지만, 그 속내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테러와 이후 유럽 전역이 테러의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며 희희낙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