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적 무슬림 3,000여 명 ISIS 가담…이스라엘서도 ISIS 조직원 체포
  • ▲ 테러조직 ISIS에 가담한 독일인의 모습. ⓒ독일 로칼뉴스 보도화면 캡쳐
    ▲ 테러조직 ISIS에 가담한 독일인의 모습. ⓒ독일 로칼뉴스 보도화면 캡쳐

    터키 700명, 영국 250명, 프랑스 200명, 벨기에 70명.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무차별 학살극을 벌이고 있는 테러조직 ISIS에 가담했다 유럽으로 귀국한 사람들의 국적별 숫자다. 현재 서방 정보기관들이 파악하기로는 유럽 국적자 가운데 3,000여 명이 ISIS에 가담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샤를리 엡도’ 테러와 연이은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극이 알 카에다와 ISIS 조직의 ‘연계 작전’으로 밝혀지면서, 서방 국가들은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유럽의 고위 대테러 관계자를 인용, “유럽 정보기관들은 현재 ISIS에 가담했던 자들이 명령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 대테러 관계자는 테러조직 ISIS가 유럽 출신 조직원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가 시리아·이라크 공습에 대한 복수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실제로 일부 유럽 출신 ISIS 조직원들이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델란드 등에 아직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ISIS의 ‘슬리퍼 셀(Sleeper Cell, 휴면 조직)’이 있으며, 120~180여 명 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대테러 부대가 펼친 작전 또한 유럽과 중동 정보기관들이 ‘슬리퍼 셀’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테러 첩보를 입수한 결과라고 한다.

    벨기에 당국에 사살된 테러범들은 현지의 ‘ISIS 슬리퍼 셀’로부터 지시를 받고 테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이 정보 기관 관계자는 네델란드에도 테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며, 영국, 프랑스, 벨기에는 물론 독일 당국도 고도의 대테러 경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독일 당국이 체포한 테러 용의자 3명 모두 ISIS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 ▲ 테러조직 ISIS가 동성연애자를 찾아내 처형하는 모습. ISIS는 이를 찍은 영상을 SNS를 통해 뿌리고 있다. ⓒISIS 선전영상 캡쳐
    ▲ 테러조직 ISIS가 동성연애자를 찾아내 처형하는 모습. ISIS는 이를 찍은 영상을 SNS를 통해 뿌리고 있다. ⓒISIS 선전영상 캡쳐

    ISIS의 테러 시도는 점차 유럽에서 중동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이스라엘 정부는 18일(현지시간), ISIS에 가담한 아랍계 이스라엘인 7명을 검거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4년 11월 이후 ISIS에 가담하려다 체포된 아랍계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 주민은 총 18명이 됐다.

    이스라엘 당국에 검거된 이들은 수니파 살라피스트 성직자를 만나고, 훈련이랍시고 살아 있는 양을 죽이고 무기를 구입하는가 하면, 인터넷을 통해 ISIS와 연락을 하는 등 ISIS에 가담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처럼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ISIS의 새로운 전략이 속속 드러나면서, 유럽과 중동의 긴장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ISIS에 가담하지는 않지만,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이들의 주장과 목표에 동조하는 무슬림 세력들도 점점 늘어나면서, 서방 진영은 ‘범지구적인 종교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