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도 거른채 단양에서 제주로 이동… 숨가쁜 현장 행보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천태종의 총본산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달라"며 불심에 기댔다.

    김무성 대표는 18일 오전 대한불교천태종의 총본산인 충북 단양의 구인사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103주년 봉축 법요식'에 앞서 새누리당 충북 지역 의원들과 함께 천태종 총무원을 예방하고, 총무원장과 다과회를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라의 근원이 맑으면 온 나라에 연꽃이 만개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의 근원을 맑게 하기 위해 큰 개혁을 하고 있는데,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태종 200만 종도가 도와준다면 개혁을 성공시켜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새누리당도 대조사의 가르침을 받들어 혁신을 잘 수행해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춘광 천태종 총무원장은 "개혁은 누가 해도 해야 한다"며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고,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이 전했다.

    김무성 대표의 이날 발언은 천태종의 중창조(重創祖)인 상월원각 대조사의 "내 마음이 항상 깨끗하면 세상이 연꽃 천지"라는 법어를 인용한 것이다. 19일 제주로 이어지는 분주한 현장 행보 속에서도 치밀한 준비를 통해 종교계 등 각계각층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이러한 숨가쁜 현장 행보에는 '김무성 수첩' 파문으로 정점에 달했던 당내 친박(親朴)-비박(非朴)간 갈등 구조로부터 탈출구를 찾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무성 대표는 구인사 예방을 마친 뒤 점심식사를 거른 채 곧장 청주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무성 대표는 18일 제주신공항 관련 사업 현황 점검과 전기자동차 사업 현장 시찰 등을 한 뒤, 이튿날인 19일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최고위원 중에서는 이인제·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이 동행하며, 서청원 최고위원은 중국 방문 일정으로 불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