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 盛需期(성수기) 바뀌나?

    北 탈영병의 조선족 살해 사건 후 중국이 국경 경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이 얼어붙는 1~3월의 탈북 최적기에 渡江者(도강자)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박선화(뉴포커스)  
      
     

  •   최근 중국 허룽시 국경지역에서 북한 탈영병이 중국인 4명을 살해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중국정부는 북한정부에 항의를 제기했고. 살인범인 북한 군인은 중국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피해자 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중국 공안부는 이번 살인사건을 중국 법에 의해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중국내에는 양국 국경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적인 월경 루트를 완전히 봉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중 국경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때문에 종전 사건들까지 들추어지면서 북한 주민의 불법도강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군사전문가들은 “두만강과 압록강은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국경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름에는 수영하는 척하면서 도강하고, 겨울에는 강이 얼기 때문에 국경을 넘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이번 사건을 빌미로 일부 국경지역에 국경전자감시장비를 확대하여 탈북을 강경하게 막아야 한다는 전언이다. 그 일환으로 중국 국경마을마다 10가구씩 하나의 방범 단위로 묶어놓고, 불법 월경이 잦은 지역에는 반드시 전자감시장비를 설치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이번 사건을 통해 최첨단 감시기구를 국경에 설치하면 그로인한 1차 피해자는 탈북을 준비하는 북한주민이다. 해마다 1~3월은 탈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탈북성수기'다. 이맘쯤이면 꽁꽁 얼어붙은 강 위로 누구나 쉽게 넘을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
     
      북한국경경비대원들은 이 기회를 통해 거액의 탈북 커버비를 받는다. 2014년 12월 말 현재 북 중 국경만 넘겨주는 대가로 경비대원이 받아 챙기는 탈북 커버비는 일인당 중국 돈 1만 웬 (남한 돈 180만원, 북한 돈 1400만원)이다.
     
      사계절 중 탈북자수가 가장 적은 '탈북비수기'는 7~8월이다. 이시기는 장맛비로 강물이 불어나 자칫하면 거센 물살에 떠내갈 수 있는 위험이 뒤따른다. 북한주민들은 될수록 장마철을 피하려고 한다. 남한에 가려는 것도 잘살아 보려고 택한 길인데 괜히 중간에서 목숨을 잃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 국경경비대는 장마철을 가리켜 '촐촐 굶는 시기'라고 표현하다. 장맛비로 물이 불면 탈북은 물론 밀수꾼도 중국 쪽에 물건을 보내기 어렵다. 2014년 7월 중순 압록강 지역에서 중국인 밀수꾼이 고무배를 타고 딸보(밀수품) 받으러 왔다고 물살에 밀려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근무 중에도 초소를 이탈하여 인근 주민들 집을 찾아다닌다. 그들은 국경주민에게 탈북을 원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 대신 소개자에게는 소개비도 주고, 커버비도 적게 받겠노라고 덧붙인다. 대체로 장마철이면 커버비가 성수기 절반으로 내려가는데 심하게는 더 적은 돈을 주고 넘을 수 있다.
     
      군인들은 '굶은 개 언 똥 가릴 형편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비수기에는 최하 중국 돈 3000웬(남한 돈 54만 원, 북한 돈 420만 원)을 받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탈북성수기와 비수기에 국경을 넘는 탈북자수는 엄청난 차이를 두었지만, 올해(2015년)은 이번 살인사건으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는 탈북자 수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