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재임 기간 중엔 안돼“ 안상수 ”울산도 했는데, 해낸다“
  •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을 두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이 일전을 치룰 형국이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에 대해 “내 제임 기간 중에는 안된디.”고 못 박자 안싱수 창원시장이 “경남도가 반대해도 성공할 수 있다.”며 반격에 나선 것.
    창원시 현재 인구는 110만명이다. 홍준표 도지사는 이에 대해 “같은 조건인 경기도 4개시(수원·고양·성남·용인)도 (광역시 승격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기도가 도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안 시장은 8일 오전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홍준표 지사 입장에서 창원광역시 승격이 부정적이라는 점은 이해가 된다."고 전제하며 "울산이 광역시가 될 때도 경남도는 반대했다, 창원은 울산처럼 경상남도에서 반대해도 성공할 수 있다, 창원시장과 시민들의 합치된 의지와 능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 그렇다면 안 시장의 말처럼 광역시 승격이 이뤄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렵다’이다. 광역시 승격을 위해서는 경남도와 정부, 국회의 의결이 따라야 하는데, 정부가 창원시의 손을 들어 줄 가능성도 적을 뿐 아니라 경남도 내의 다른 시와 군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의 경우도 시의회 의결을 통해 광역시를 추진했지만 도청 소재지를 용인으로 옮기겠다는 으름장에 무릎을 꿇고 말은 사례도 있다. 인구 1,000만의 경기도에서도 광역시 승격이 쉽지 않은 마당에 인구수 322만명에 불과한 경상남도에서 110만명의 인구가 광역시로 빠져 나가면 경남도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을 수 있다.  

    울산의 광역시 승격은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됐지만 김대중 정부에 와서야 그 뜻을 이뤘다. 당시 정부는 울산을 광역시로 승격시키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남을 근거로 한 현 정부의 경우 창원시를 광역시로 승격시키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계산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새누리당 대표 출신의 두 정치인 간의 샅바 싸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으나 1개 도에 3개 광역시가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지 곰곰이 따져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