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선개입”, “국민소득 3만불은 빛 좋은 개살구”..‘트위터 댓글’로 재기 모색
  • ▲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사진 연합뉴스
    ▲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사진 연합뉴스

    지금의 재벌/대기업들 만들기 위해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 구분없이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냐고. 근데 그렇게 이룩된 부가 결국 혈통으로 세습되는 사회나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영화 한편 던져주며 "너희는 이걸로 울고 감동받고 만족해라“

       -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트위터


    지난 2010년 선거 당시, 같은 진보진영 경쟁후보에게 사퇴의 대가로 2억원을 건네,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유죄확정판결을 받고 교육감직을 박탈당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쏟아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20~30대 야당 지지성향 누리꾼이 적지 않아, 곽 전 교육감이 올린 댓글은 수백회의 리트윗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관심을 가지는 현안은 ‘한일 군사정보 협정’부터 ‘비정규직 법안’, ‘대기업 오너 가석방 논란’과 ‘영화 국제시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해, 그의 트위터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 공간에서 견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곽노현 전 교육감이, 2016년 치러지는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재기 모색을 위해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 전 교육감이 불과 2년 전, 경쟁 후보를 돈으로 매수한 혐의로 실형판결을 받고 수감생활까지 한 사실을 고려할 때, 그의 트위터 정치를 곱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특히 곽 전 교육감이 올리는 게시물의 상당수가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조용히 근신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쳐야 할 사람이,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남의 허물만 탓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이 후보사후매수 혐의로 유죄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35억2천만원에 달하는 선거보조금을 반환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지만, 세무당국의 재산 압류 직전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매각한 사실에 빗대, “이미 도덕성을 상실한 사람이 정부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난도 거세다.

    실제 곽 전 교육감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힌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언급하면서, “진실이 무너지면 정의가 무너지고, 곧 공신력과 국가가 무너진다”는 글을 올리자, “세무당국의 압류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재산을 매각하는 ‘꼼수’를 부린 사람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곽 전 교육감의 ‘오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 ▲ 곽노현 전 교육감이 30일 리트윗한 게시글.ⓒ 트위터 화면 캡처
    ▲ 곽노현 전 교육감이 30일 리트윗한 게시글.ⓒ 트위터 화면 캡처

    곽 전 교육감은 30일 밤, 이날 있었던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사건 1심 선고와 관련돼, "대통령 선거에 군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데 면죄부"라는 자극적인 글을 리트윗했다.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관련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연제욱(육군 소장), 옥도경(육군 준장) 전 국군사이버사령관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열고, 각각 집행유예와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연 전 사령관에 대해 정치관여죄 혐의를 인정해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옥 전 사령관은 정치 관련 댓글 작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선고유예 판결을 내린다고 판시했다. 함께 기소된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소속 군무원 정모씨에 대해서도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군 법원은 피고인들의 정치관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따라서 좌파진영의 ‘면죄부 판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그러나 곽 전 교육감은 좌파매체의 주장을 그대로 유포하면서, 재판부의 판결을 비꼬았다.

    곽 전 교육감의 “군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은, 좌파진영이 지금도 주장하는 ‘18대 대통령선거는 조직적인 부정선거로 무효’라는 주장과 맥이 닿아있다.

    곽 전 교육감은 최근 ‘국민영화’로 떠오르고 있는 ‘국제시장’의 흥행에 대해서도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 국제시장’은 ‘아버지 세대’의 고난과 아픔을 주제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좌파진영으로부터는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은, 한국 현대사를 ‘부끄럽고 치욕스런 흑역사’로 정의해 온 좌파진영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코 반가울리 없다.

    더구나 영화 국제시장은 산업화세대, 즉 우리 아버지들의 삶을 따뜻한 눈길로 재조명하고 있어, 좌파진영의 곤혹스러움은 더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좌파 논객으로 불리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 영화평론가 허지웅씨 등이 ‘국제시장 죽이기’에 나서는 현실은, 좌파진영의 당혹감을 대변한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영화를 평가절하하면서, 부정적 여론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곽 전 교육감 역시 영화 국제시장을 비난하는 댓글을 리트윗하면서, 국제시장 죽이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 곽노현 전 교육감 트위터.ⓒ 트위터 화면 캡처
    ▲ 곽노현 전 교육감 트위터.ⓒ 트위터 화면 캡처

    곽 교육감은 비정규직 법안과 최태원 SK회장 가석방 논란 등 사회현안에 대해서도 좌파의 주장을 답습한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좌편향적 색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국민총소득 3만불 시대’에 진입하게 된 사실에 대해서도, “원화강세에 따른 착시효과”, “빛 좋은 개살구” 등의 표현을 빌려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 ▲ 곽노현 전 교육감의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화면 캡처
    ▲ 곽노현 전 교육감의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화면 캡처
     
  • ▲ 곽노현 전 교육감의 트위터 게시글 중 일부. 현정부 비판적 내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트위터 화면 캡처
    ▲ 곽노현 전 교육감의 트위터 게시글 중 일부. 현정부 비판적 내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트위터 화면 캡처

    곽 전 교육감이 ‘트위터 정치’에 대한 넷심의 반응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누리꾼들은 "자신부터 먼저 알고 나서 남을 훈계하던지(하라)"며 곽 전 교육감의 행태를 꼬집고 있다.

  • ▲ 곽노현 교육감의 ‘트위터 정치’를 비난하는 누리꾼의 게시글.ⓒ 트위터 화면 캡처
    ▲ 곽노현 교육감의 ‘트위터 정치’를 비난하는 누리꾼의 게시글.ⓒ 트위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