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변인 이례적 조기 교체에 다양한 해석 나와
  • ▲ 지난 10월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 당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지난 10월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 당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명한지 6개월밖에 안된 대변인을 전격 교체해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26일 안준호(49) 대변인을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으로 전보하고, 그 자리에 김인철 전 서울시 경영기획관을 내정했다. 지난 7월 임명된 안 대변인은 불과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서울시는 정기인사 시즌에 조직개편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올 하반기 서울시 주위에서 불거진 각종 잡음이 대변인 조기 교체의 주요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혀 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 급락 역시 대변인 교체의 원인 중 하나라는 관측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박원순 시장은 올 하반기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의 비민주성과 동성애 옹호 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박원순 시장의 적극 지지층인 좌파 인권단체들이 앞장서 박 시장의 발언을 폭로하면서, 박 시장은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은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

    연말 터져나온 서울시향 파문도 박원순 시장에게는 악재였다.

    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박현정 대표에 대한 성희롱 막말 폭로로 시작된 파문은, 박현정 대표의 반발과 역폭로로 이어지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렀다.

    무엇보다 박현정 대표가 자신에 대한 사무국 직원들의 집단 항명의 배후에 박원순 시장과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 과정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장 나가라”며 사퇴를 강요했다는 박현정 대표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실체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박원순 시장이 대권플랜을 위해 서울시향 평양공연을 매개로 정명훈 감독과 손을 잡았고,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박현정 대표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박 시장 스스로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추석을 전후에 터진 박원순 시장 방호견 ‘애견 등록’ 사건이나, 광화문 광장 세월호 불법 천막 방치, 서울시가 사용을 승인한 제2롯데월드 부실 공사 논란 등도 박원순 시장에게서 민심이 등을 돌리도록 만든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서울시 대변인의 이례적인 조기 교체를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잇따라 터져 나오는 악재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서울시의 한 중견 간부는 “대변인을 반년 만에 교체한 것은 누가 봐도 문책성 인사가 맞다”면서, “인사를 놓고 시 내부에서도 말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