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여의도연구소장 임명 충돌...나란히 최고위 불참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뉴데일리 DB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뉴데일리 DB

                 
    연초를 앞두고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임명과 경기도 수원갑 당협위원장 선정 등 당직 인선을 놓고 격화일로(激化一路)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서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안건 처리와 관련, "김무성 대표가 '독단적 인사'를 하고 있다"며 김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당시 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를 제안, 두 사람은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였고 이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후문이다.

    실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나란히 불참했다. 김 대표는 누적된 피로로 인한 '목잠김'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개인 일정을 이유를 들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이 '장내' 전쟁이었다면 전쟁은 장외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최근에는 당협위원장 인선을 놓고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는 공석인 12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등 당협위원장 선정을 당초 12월 초에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당내 진통 끝에 오는 31일로 미뤘다.  

    현재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경기 수원 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원 갑 당협위원장에 서청원 최고위원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온 재선의 박종희 전 의원과 비례 대표 초선 의원으로 친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김상민 의원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당협위원장 선정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비박(비박근혜계)과 친박(친박근혜계) 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두 계파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비박과 친박 간 주도권 다툼이 안팎에서 달아오르자 '후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당직 인선 등을 놓고 갈등이 연이어 터진 것은 '이제 할말은 하겠다'는 양측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계파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