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찬성 세력 모아 창당? 전병헌 "원칙은 변동은 안돼" 비판
  • ▲ 신당인 '국민모임' 참여를 고려중이라고 알려진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사진 오른쪽 가운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신당인 '국민모임' 참여를 고려중이라고 알려진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사진 오른쪽 가운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신당 '국민모임'에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신당 창당은 안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국민모임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의 줄임말로,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양기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이사장 등 좌파 세력들이 만든 신생 정치 세력이다. 궁극적으로 신당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기환 공동운영위원장은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국민모임' 관계자들과 정동영 고문은 각별한 연결점을 갖고 있다. 
    먼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은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원탁회의' 참석자이다. 이 회의를 제안한 사람이 정동영 고문이다.
    정동영 고문은 지난 17일까지 1~2차 원탁회의에 참석했으나,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이 난 직후인 22일에 열린 3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3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동영 고문은 "연락을 못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똑같이 원탁회의를 제안 받은 같은 당의 인재근 의원이 "국회의원직 박탈 문제와 관련는 당 차원의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의견을 밝히며 불참의사를 밝힌 것과는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행보를 두고, 그 자신이 제안했던 통진당 해산 반대 원탁회의의 3차 회의에 정 고문 본인이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뒤늦은 통진당과 선긋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엔 발빠르게 신당 창당 참여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자 "정동영 고문의 진짜 입장을 알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동영 고문이 통진당과 완전히 결별하고 신당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인지, 통진당에 찬성했던 사람들을 모아서 새로운 세력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정 고문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대선후보까지 지낸 인물로 당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즉, 정 고문의 이탈이 새정치연합의 줄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민모임과 관련해 "통진당 해산 상황에서 항의성 외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황의 논리는 변동하지만 원칙의 변동은 안된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이 '탈당'을 밝히기 전에 '고민' 의사를 전달한 것은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일종의 '간 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지점이다.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철새'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점도 국민모임 발족이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