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포스터 이어 김일성 동상 훼손...북한 주민, 노골적 불만 드러낸 것"
  • 김일성 동상이 털렸다! 


    한국 정치권은 종북(從北)·깽판·새 정치 코미디와 기회주의적 웰빙노선에 함몰돼 있지만,
    북한 주체사상에는 서서히 파열구(破裂口)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김일성 동상이 털렸다!
    북한 우상화 상징의 훼손은 곧 우상화 체제 몰락의 전조(前兆)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강원도 원산시에서 [김일성 동상 페인트 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 내용은 이렇다. 

    <22일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지난 10월 말 강원도 원산시 개선동에서 김일성 동상에 한 주민이 페인트를 뿌리려다가 검거됐다”면서 “이 주민은 야밤을 틈타 페인트를 투척하려고 했으나 마침 순찰을 돌던 보안부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검거된 주민은 이후 12월7일 원산시 갈마시장에서 공개총살로 처형됐다.
    소식통은 “보안부 조사 결과 이 주민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김정일 동상을 사방에 세우면서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데 불만을 품고 페인트 투척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 2.

    지난 3월 북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선거 당시에는 [김정은을 지지하라]는 포스터 훼손과 방화, 유권자명단 훼손 사건이 잇달아 터졌다.
    당시 영국 텔레그래프지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보도에 따르면, 사건 발생 장소는 함경북도, 평안북도, 양강도 등 여러 곳이다.
    해당 지역 국가보위부 책임자가 해임되고 군대(軍隊)를 동원해 24시간 투표소 감시를 하는 등 소동이 잇따랐다.  
    민심이반(民心離叛), 북한 내부 균열(龜裂).
    작은 사건이 커다란 격변의 복선이 될지 모른다.
    한국 정치권은 종북(從北)·깽판·새 정치 코미디와 기회주의적 웰빙노선에 함몰돼 있지만, 북한 주체사상에는 서서히 파열구(破裂口)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3.
    김일성 동상 훼손은 특히 주목할 사건이다.
    김정은은 소위 수령, 김일성의 후계자로 권위를 가지며, 수령을 상징한 물건을 훼손하면 유일사상10대원칙(이하 10대 원칙) 위반으로 최고형에 처해진다.

    10대원칙은 북한을 지배하는 사실상의 가장 높은 규범이다.
    1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하기 위하여 몸 바쳐 투쟁해야 한다]를 시작으로 3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권위를 절대화하여야 한다]는 조항은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의 초상화, 석고상, 동상, 초상 휘장, 수령님의 초상화를 모신 출판물, 수령님을 형상한 미술 작품, 수령님의 현지 교시판, 당의 기본 구호들을 정중히 모시고 다루며 철저히 보위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10대 원칙 위반자는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지거나 공개처형을 당한다.
    (* 북한은 지난 해 12월12일 소위 [장성택 처형문]을 통해서도 김일성·김정일 모자이크 영상작품 현지지도사적비 건립을 [가로막고] 김정은의 친필서한이 새겨진 화강석을 [그늘진 한쪽구석에 건립했다]는 것을 처형이유로 들었었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형상물 때문에 사람이 죽는 것은 흔한 일이다.

    2012년 6월 함경남도가 고향인 한 여학생은 홍수로 집안 가재도구와 함께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급류에 떠내려가자 이를 건지려고 물속에 들어갔다 목숨을 잃었다.
    2007년에는 한 농민이 급류에 떠밀려 가는 아내보다 초상화를 먼저 구해낸 사례가 한국 언론에도 보도됐다.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에는 초상화를 화마(火魔)에서 구하러 건물로 뛰어든 주민이 속출했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한 이른바 북한 미녀응원단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김대중·김정일 플래카드를 보고는 급하게 차를 세웠다.
    “플래카드가 너무 낮게 걸려있고 비를 맞도록 방치돼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응원단은 눈물을 흘리며 플래카드를 고이고이 회수해 자리를 떠났다.

    김정은 선거포스터 훼손에 이어 김일성 동상 훼손은 북한 주민의 노골적 불만을 드러낸 것은 심상치 않다.
    악랄한 3대세습의 권위와 상징이 타격을 입고 자유통일의 기회는 오고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