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리퍼트(Mark Lippert·41)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21일 영화 '국제시장'을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함께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비 실 출신으로 알려진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스캐퍼로티(Scaparrotti) 한미연합사령관, 박선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함께 모 극장에서 '국제시장'을 관람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렸다.

    일요일 오후에 Scaparrotti 장군 & 박장군하고 국제시장(Ode to my Father)을 봤어요! 한미관계 screening! 감사합니다. 서선생님, 남선생님 & CJ and @ CJENT_USA!!!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는 22일 "이날 일정은 공식 스케줄은 아니었다"며 "부인 로빈 여사도 함께 관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7∼2008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정보 장교로 복무하며 1년간 이라크전에도 참전했던 리퍼트 대사는 '한미 동맹'에 대한 이해가 그 누구보다 밝은 아시아통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부임한 이후부턴 트위터 등을 통해 한국 국민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부쩍 노력하는 모습이다.

    리퍼트 대사가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함께 '국제시장'을 관람한 것은 영화 초반, 1950년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한미 양군이 연합해 흥남항에서 약 10만 명의 피란민을 대피시킨 '흥남철수작전(興南撤收作戰)'이 등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흥남철수작전'은 미국군 제10군단과 대한민국 국군 제1군단이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피해 선박편으로 물자와 병력을 철수시킨 군사 작전을 일컫는다. 당시 메리디스 빅토리호(SS Meredith Victory)의 레너드 P. 라루 선장은 피란민을 태우기 위해 군함에 실린 무기를 모두 버리는 결단을 내려 수많은 한국인을 죽음의 문턱에서 건져냈다.

    이들이 군함을 타고 거제도로 피신하는 동안, 미 해병 1사단은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에서 10배가 넘는 중공군 12만 명의 포위 공격을 견뎌내야 했다. 피란민과 한미 양군이 철수할 시간을 벌기 위해 방어선 사수에 매달린 미 해병 1사단은 전체 병력 1만 2,000여 명 가운데 4,00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부대가 괴멸되는 상태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 ▲ 모든 유엔군과 피난민이 철수한 뒤 흥남부두가 폭파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美해군 비고르(Begor)호. ⓒ 한국전 60주년 기념 블로그
    ▲ 모든 유엔군과 피난민이 철수한 뒤 흥남부두가 폭파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美해군 비고르(Begor)호. ⓒ 한국전 60주년 기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