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 당일 지지율 4.5%p 급등, 부정평가도 52.3%로 최고치 경신
  • ▲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왼쪽)과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전 의원(오른쪽) ⓒ뉴데일리DB
    ▲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왼쪽)과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전 의원(오른쪽) ⓒ뉴데일리DB

    ‘정윤회 파동’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통진당 해산이 결정된 날 4%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와대 문건 유출 사태를 계기로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던 ‘집토끼(보수층)’ 중 일부가 지지대열에 복귀한 점이 눈에 띈다.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판결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 재결집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5~19일 전국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지지율)가 지난주 대비 0.2%p 오른 39.9%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눈여겨 볼 부분은 일간 지지율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사기간 동안 39.8%(15일)로 시작해 주간 최저치인 37.8%(17일)까지 떨어졌다가 통진당 해산 여부 결정을 앞둔 18일 38.3%로 소폭 반등했다. 그리고 헌재의 해산 판결이 나온 19일 42.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헌재의 통진당 해산 판결은 대구-경북(TK) 지역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재결집시키고 있었다.

    헌재의 판결이 나온 19일과 영향을 받지 않은 17일의 지지율을 비교할 경우 대구-경북(TK) 지역은 46.5%에서 63.9%로 17.4%p, 50대는 43.3%에서 54.3%로 11.0%p 상승했다. 이어 30대는 9.3%p(18.4%→27.7%), 60대는 6.6%p(64.9%→71.5%), 중도층은 4.5%p(30.2%→34.7%) 올랐다. 경기-인천 지역도 15.1%p(26.9%→42.0%)나 급등했다. 반면 대전-충청, 부산-경남 등 보수색채가 뚜렷한 일부 지역은 지지율 하락세가 여전했다.


  • ▲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여론이 다소 호전된 분위기다.

    하지만 통진당 해산 판결이 ‘정윤회 파동’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무려 52.3%(매우 잘못함 31.8% + 잘못하는 편 20.5%)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0.2%p가 올라 취임 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긍정-부정 평가의 격차는 지난주와 같은 –12.4%p를 유지했다. 19일 일간 부정평가가 47.3%까지 내려갔다고는 해도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절반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가 있었다”는 한모 경위의 폭로
    ▲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결백을 주장한 최 경위의 유서
    ▲ 청와대 내부 공직기강 해이를 끊임없이 비판하고 있는 정치권

    ‘통진당 해산’이라는 호재에도 이렇다 할 만한 쇄신 없이 검찰수사 결과만 기다리는 청와대를 국민들이 불편하게 바라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0.7%p 상승한 39.6%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2%p 오른 24.1%였다. 통진당의 분파인 정의당도 0.6%p 상승한 4.2%로 집계됐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주보다 2.3%p 오른 17.8%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문재인 의원은 0.6%p 하락한 14.8%에 그쳤다.

    이어 3위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2.0%), 4위는 안철수 의원(8.4%), 5위는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7.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과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번호걸기(RDD)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