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프리비컨, 2004년 9월 13일 작성된 美DIA 보고서 인용해 보도
  • 북한 저격여단의 훈련 장면. '보여주기'식 훈련이다. 이들이 과연 美본토에 잠입해 있을까.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북한 저격여단의 훈련 장면. '보여주기'식 훈련이다. 이들이 과연 美본토에 잠입해 있을까.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1990년대 초반, 김정일이 미국 내 핵발전소 공격을 전담할 특수부대원을 육성하기 위해 별도의 ‘연락소’를 5군데 세웠다는 美국방정보국(DIA) 보고서가 공개됐다.

    워싱턴 프리비컨, 폭스 뉴스 등 美우파 매체들은 19일(현지시간), 美DIA 보고서를 인용해, 90년대 김정일 정권이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보도했다.

    美우파매체들이 인용한 DIA 보고서는 2004년 9월 13일 작성된 것으로 총 3장 가운데 상당 부분이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삭제된 상태로 공개됐다.

    이 DIA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일은 이미 북한의 실권을 장악했던 1990년대 초에 미국 내 원전과 주요 도시에 대한 테러를 가하기 위해 5개의 ‘연락소’를 세웠다고 한다. ‘연락소’란 대남공작요원이나 테러 요원이 교육을 받는 부대를 일컫는다.

    DI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침투 임무를 부여받은 특수부대의 목표는 유사시 미국 주요 도시와 원전을 파괴해 美국민들을 ‘공황상태’에 빠뜨리는 것이었다고 한다.

    DIA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에 침투할 요원들을 교육하기 시작한 것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美우파매체들이 이 보고서를 보도하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도 9.11테러와 같은 위협을 감행할 수 있다는 데 대한 경종”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를 가진 전직 특수부대 장교 마크 사우터는 “북한이 美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이 소니 해킹을 통해 한 짓을 보면 미국 기업을 공격할 의도를 갖고 있으며,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요원을 美본토에 잠입시켰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저기, 아빠가 날 위해 뭐 또 남기신 건 없을까? 숨은 스파이 같은…." 김정일이 만약 美본토에 공작원들을 잠입시켰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저기, 아빠가 날 위해 뭐 또 남기신 건 없을까? 숨은 스파이 같은…." 김정일이 만약 美본토에 공작원들을 잠입시켰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워싱턴 프리비컨이나 폭스 뉴스, 비즈니스 인사이드의 이 같은 지적은 이미 10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김정일은 1970년대 중반부터 대남사업을 지휘하면서, 세계 각국의 테러 조직 또는 공산 반군과 연계활동을 벌여왔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일부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일이 90년대 중반까지도 세계 테러 조직에 교관을 파견한 사실을 들어 美본토에 특수부대원이나 공작원을 잠입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국내언론들은 이 DIA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북한이 90년대에 이미 美본토에 공작원을 잠입시켰다”고 보도했다가, 재미 저널리스트 안치용 씨로부터 “원문부터 찾아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