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비판 성명 “이재정 교육감 무늬만 자율, 실제는 강요”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뉴데일리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뉴데일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 이하 교총)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주간 3~6시간 교장·교감의 수업참여를 내년부터 제도화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교총이 반대의사를 적극 표명하고 나서면서 교총과 경기도교육청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교총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이 교장·교감 수업 제도화 방침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철회를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이제라도 이재정 교육감은 학교현장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 재고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원하는 것은 수업을 잘하는 것이 아닌, 연구하는 교장·교감”이라며 “일주일에 일부 학급과 학생들만을 상대로 한 3~6시간의 교과수업보다는 전체 학생들을 위한 훈화와 인성교육 등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조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최근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성공회대학교 총장 재직시절, 직접 강의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수석교사 뿐 아니라 교장과 교감들도 직접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발언한 바 있다.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교육감은 “초등은 일반적인 교과를, 중등의 경우는 전공과목 분야나 인성교육 등 특별한 강의를 일주일에 3~6시간 정도 하면 교사격려의 상징성과 학생들과의 교감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내년부터 각 학교 교장·교감 수업제도화 의지를 피력했다.

  • ▲전교조는 혁신학교의 사례를 들어 "경기도 내 7개 학교에서 교장수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총은 "교육청으로부터 행재정적 지원을 받는 혁신학교를 일반학교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전교조는 혁신학교의 사례를 들어 "경기도 내 7개 학교에서 교장수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총은 "교육청으로부터 행재정적 지원을 받는 혁신학교를 일반학교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 같은 이재정 교육감의 방침에 일각에서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교육청이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1천 289명 감축하고 수석교사 210명, 진로진학상담교사 400명 등을 정원내로 배치하는 인력구조조정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총은 “학교장과 교감은 하루에 결재만 수십 건에 달하고, 학부모 민원해결, 지역사회와의 협력, 급식, 안전사고, 학교폭력, 시설·환경, 예산 등 수많은 학교업무가 있다”며 “교과수업까지 하게 되면 본연의 업무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경기도 내 7개교에서 교장수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경기교육청과 전교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교총은 “해당학교는 모두 경기교육청으로부터 행·재정적 지원을 받는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일반학교와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교육선진국들의 경우에도 교장이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국가와 우리나라는 교육환경과 교장 직무의 난이도 등 차이점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교육상황을 고려치 않고 선진국의 사례만 쫓는 것은 교육사대주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재정 교육감은 9시 등교제처럼 ‘무늬는 자율인데, 실제는 강요’하는 방식으로 교육감 권한을 행사하지 말라”며 “학부모와 교육·대화, 교사의 지도·지원을 위해서는 연구하는 교장상 정립이 우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