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복혈당이 아닌 2-3개월 간의 장기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높은 2형당뇨병 환자는 경도인지기능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쉐바 메디컬센터 내분비연구소의 탈리 쿠키어만-야페 박사는 당화혈색소가 높은 당뇨병 환자는 노인성치매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경도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9일 보도했다.

    당화혈색소란 수명이 120일 정도인 적혈구 속의 혈색소(헤모글로빈)가 포도당과 결합해 형성하는 것으로 당뇨병 환자가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포도당에 노출된 적혈구는 수명이 조금 짧아지기때문에 당화혈색소 수치는 2-3개월간의 혈당을 반영하게 된다.

    쿠키어만-야페 박사는 2977명의 2형당뇨병 환자(평균연령 62.5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환자는 경도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평균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기억력, 다중작처리(multi-tasking)능력 등 인지기능을 테스트하는 4가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으며 연령의 차이를 감안했어도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공복혈당 수치도 검사했지만 이러한 결과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이란 뇌가 정보를 받아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찾아 사용하는 모든 과정, 즉 기억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당뇨병전문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실렸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