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장관 "기부천사 성금에 유가족들 큰 힘"
  • 김효주 선수 감사패 수여시 2014.12.19 ⓒ 국민안전처 제공
    ▲ 김효주 선수 감사패 수여시 2014.12.19 ⓒ 국민안전처 제공

    국민안전처는 19일 세월호사고시 헬기추락으로 순직한 강원도 소방헬기 조종사 유가족에게 성금을 기부한 세계적인 골프루키 프로골퍼 김효주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앞서 김효주씨는 지난달 25일 지난 7월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의 유족들에게 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장관실에서 김효주씨에게 직접 감사패를 수여하며 "평소 기부천사로 알고 있는데 직접 성금을 기부해 줘서 감사하고 성금은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천재소녀 골퍼로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선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효주씨는 지난 2일 국내 최고 대우로 롯데 그룹과 재계약한 '골프 스타'. 향후 그는 5년간 부대비용을 포함한 국내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연간 계약금 13억원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우승 시 상금의 70%, 5위이내 30%)를 지급받게 된다.

     

    5명의 소방대원, 시민 안전과 본인 목숨 맞바꿔

    "공터로 돌려!" 최후까지 조종간 놓지 않은 영웅들

    추락 순간, 인구 밀집 아파트·학교 피해 '공터'로 기체 방향 틀어

     

     

     

      



  • 마지막까지 국민 위한 그들은
    "진정한 우리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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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을 피하기 위해 빈 공간에 추락한 것 같아요.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음 같아선 성금 운동이라도 하고 싶네요."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인근은 지난 17일부터 '초상집'으로 돌변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인근 도로변에 소방헬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5명이 숨지고 여고생 1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

    헬기가 추락한 곳은 수완지구의 신흥 주택단지. 고층 아파트와 상가, 학교가 밀집한 주거 지역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낮게 비행하던 헬기가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회전하면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조종사가 사람이 없는 쪽으로 회피 비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사람이 없는 공터로 기체 방향을 틀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 경찰청와 소방본부 관계자들도 "순직한 고 정성철 소방경 등 5명은 사고 발생 전까지 민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소방관들의 살신성인 정신을 높이 샀다.

    분향소가 마련된 장덕동 성덕중학교와 인근 아파트 사이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순직한 소방관들의 넋을 기리는 모습이다. 조문을 마친 이들은 미리 준비한 노란 리본에 감사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적으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줘 감사하다'는 내용의 현수막까지 내걸렸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기장 정성철(52) 소방경과 부기장 박인돈(50) 소방위, 항공정비사 안병국(38) 소방장, 항공구조구급담당 신영룡(42) 소방교, 항공구조사 이은교(31) 소방사 등 5명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지원' 임무를 맡아 그동안 2~3차례 팽목항 현장에 투입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부분은 수색 작업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수색 마지막 날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다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모친-장모 모시고 살 정도로 효자"

  • 정성철 소방경
    ▲ 정성철 소방경

    사고 당시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故 정성철 기장은 근무경력 8년 7개월의 베테랑 조종사였다.

    육군항공대에서 준위로 전역한 정 기장은 총 비행조종시간이 5,305시간에 달하며 한국, 미국, 호주 3개국에서 회전익 운송용조종사 면장을 보유할 정도로 우수한 조종 실력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과 장모님을 모시고 살 정도로 소문난 효자였던 정 기장은 소방항공대 팀 화합을 위해 자비로 음식을 준비해 등산모임을 갖고 직원들의 애경사를 면밀히 보살피는 등, 팀장이 아닌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전언.

    정 기장의 성품을 잘 아는 동료-선후배들은 "정 기장이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적한 곳을 추락장소로 선택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모친(77)과 장모(72), 부인(47), 자녀 1명(23)이 있다.


     

    "산악사고 구조에선 최고 전문가"

  • 박인돈 소방위
    ▲ 박인돈 소방위

    정 기장 옆에서 운명을 함께 한 부조종사 박인돈 소방위는 육군항공대에서 20년을 근무하다 강원도소방본부로 합류, 4년 8월간 각종 특수비행을 도맡아 온 베테랑 조종사.

    4,223시간의 비행조종기록을 보유한 박 소방위는 산악사고 및 폭설지역 임무수행 시 악조건에 대비해 야간 비행훈련과 장애물 대응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훈련을 주관하는 등 항공구조 훈련에 매우 적극적인 조종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모친(75)과 자녀 2명(아들 23세, 딸 22세)이 있다.

     

    "15년 전에도 헬기 추락사고 겪어, 이번엔.."

  • 안병국 소방장
    ▲ 안병국 소방장

    故 안병국 소방장은 공군6전대에서 14년간 항공기 기체정비를 담당해온 베테랑 정비사.

    최근 급성폐렴으로 경기 성남병원에 입원한 아버지(78)의 간호를 위해 한 달간 춘천에서 성남병원까지 통원 간호를 할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평소 현장 활동에 대비해 체력을 단련하고 정비관련 책자를 탐구하는 등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대원이었다는 동료들의 평가도 있다.

    고인과 함께 군 복무를 했던 곽희봉(43) 소방교에 따르면 안 소방장은 15년 전에도 헬기 추락사고를 겪었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곽 소방교는 "이번에도 살아 돌아올 줄 알았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유족으로는 부인(38)과 자녀 2명(아들 6세, 딸 3세)이 있다.

     

    "용맹한 특전사...모범적인 가장"

  • 신영룡 소방교
    ▲ 신영룡 소방교

    4년 6개월간 특전사 복무를 마치고 구조대원으로 10년 가까이 근무한 故 신영룡 구조대원은 노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신 효자로 정평이 났다.

    특히 쉬는 날에는 초등학생인 딸 2명과 지역봉사활동과 자연생태계 현장 견학을 하는 등 모범적인 가장이었다는 후문이다. 유족으로는 부인(37)과 자녀 2명(딸 12세, 10세)이 있다.

     

    "유일한 미혼, 예비신부와 9월 결혼 예정"

  • 이은교 소방사
    ▲ 이은교 소방사

    막내 이은교 구조대원은 특전사 복무(4년 6개월)를 마치고 3년 7개월째 구조대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적극적인 SNS 활동으로 전국에 근무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했으며 자비를 들여 외부기관의 산악구조전문과정 등을 수강할 정도로 소방업무에 대해 애착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에서도 모범적인 생활로 선배들의 촉망을 받는 구조전문가였으며 쉬는 날에도 사무실에 출근, 로프매듭을 숙달하는 등 구조기술을 연마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는 평가다. 이 구조대원은 언론사 기자인 예비 신부와 오는 9월 28일 화촉을 밝힐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DB / YTN 단독입수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