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만나기 앞서 구체적 방안 3가지 밝혀
  • ▲ 정의화 국회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18일 오전 중국 외교학원의 초청을 받아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같은 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만나 양국 관계와 동북아시아 평화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중일 3국, 특히 중국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의 대립과 갈등요인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면서 “심화되고 있는 영토·역사 분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의화 의장은 “3국이 만약 과거의 잘못이 있다면 서로 진솔하게 사과해야 하며 서로 용서하고 화를 이루어 가야한다”며 “평화를 이룰 때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은 물론이고 나아가 인류에 공헌하는 아시아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화 의장은 한‧중간 구체적인 협력증진 방안으로서 ‘한중 우호연대’, ‘북핵 문제 해결’, ‘인문학 공동연구’ 이상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로 한중 우호연대에 관해서는 “한국국회에서 ‘한중우호조약’ 체결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고 설명하며 “‘한중우호연대’를 하면 한반도 비핵화 공조, 통일한국의 비전 공유, 그리고 다자안보협력 추진 등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을 수 있다”고 했다.

    둘째로 ‘남북통일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평화 없는 번영은 있을 수 없으며, 번영 없는 평화도 유지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한반도 통일은 한반도만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 공동번영의 절대적인 전제조건이자 마스터키가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중국에게 상상 이상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통일 한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인문학 공동연구’ 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이 더욱 굳건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과 인문학을 비롯한 학문 교류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특히 인문학 분야의 공동연구협력은 우리 아시아의 가치와 철학을 인류사회에 적극적으로 뿌리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화 의장은 17일 오후에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동북아평화 남북통일 위한 공동결의안 추진’, ‘한-중 FTA’, ‘한반도 비핵화’ 등 양국 간의 우호증진과 의회교류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한 바 있다.

    이어서 강연이 끝나고 18일 오후에는 정의화 의장과 시진핑 주석은 한-중FTA의 성공적 마무리와 남북 관계 개선 및 양국 의회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이 취임 이후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 의장은 지난 7월4일 국회를 방문한 시 주석에게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관련, 공동 교과서 편찬을 지향하는 '한·중·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