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는 김대중-노무현 정권부터 해왔는데” 친이계와 어떤 얘기 주고받나
  • ▲ 지난 9월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지난 9월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친이(親李)계 의원들과 송년회 만찬을 갖는다.

    여야가 지난 10일 해외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한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회동이라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이군현, 권성동, 조해진 의원 등 20~30여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오 의원은 “자원외교를 놓고 국정조사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었다.

    “자원외교 자체를 문제 삼으려고 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위험한 발상이다. 자원외교를 국정조사하자는 것은 국제적으로 봐서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권선동 의원 역시 “지금까지 열린 국정조사 중에 정치적 목적을 갖고 시작한 조사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으며 이는 국민들에게 혐오증만 유발시키고 가중시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자원외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쳐 지금까지 15년 이상 지속돼온 것인데,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면 그것을 한 번쯤 돌아보며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방향을 살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진 의원은 “특정 시기에 국한해서 앞 뒤 자르고 흠집내기로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정략적 접근”이라고 야당에 각을 세웠다.

    조해진 의원은 “자원외교 사업은 특정 정권의 사업이 아니라 꾸준히 해왔던 것인데 그렇게 해서는 국익에 도움이 안 되고 국민도 용납을 안 할 뿐더러 야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동은 지난 2007년 17대 대통령 당선일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생일이 겹치는 19일을 하루 앞두고 축하 차원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이날 회동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나올지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