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신문 “김정은, 2015년 5월 푸틴과 러시아서 정상회담” 보도
  •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회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맞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근 김정은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 DB
    ▲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회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맞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근 김정은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 DB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을 초청, 내년 5월에 김정은과 푸틴 간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日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5년 5월 9일(현지시간) 열리는 對독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을 초청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이를 받아들이면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日아사히 신문은 “김정은은 러시아 승전 기념행사에 다른 국가 정상들과 함께 참석하는 게 아닌 단독 방문과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어, 실제로 러시아를 방문할 지는 김정은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라 김정은이 러시아로 갈 경우, 김정은 집권 뒤 첫 정상회담은 푸틴과의 만남이 된다.

    김정은은 집권 뒤 장성택, 최룡해 등을 시켜 중국,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2012년 시진핑 정권으로부터 “어디 감히 어린 놈이…”라며 정상회담을 거절당한 뒤에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김정은은 지난 11월에도 최룡해를 러시아로 보내 “해방 70주년, 러시아 전승 70주년이 되는 2015년 쌍방 왕래 및 협조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소식에 한국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의 궁극적 목표는 ‘당당한 지도자’로 장기 집권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김정은은 대외적으로 자신이 북한의 지도자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야, 나도 해외여행 간다~!" 좋다고 손 흔드는 정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이면 첫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야, 나도 해외여행 간다~!" 좋다고 손 흔드는 정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이면 첫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한편 김정은이 푸틴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은 러시아 때문에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과 외교적 고립을 겪고 있는 러시아 푸틴 정권이 인도, 베트남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남미의 반미동맹인 ‘볼리바르 동맹’과의 우호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김정은까지 초청한 것은 ‘새로운 반서방 동맹’을 만들려는 밑그림에 따른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과 중국 간 관계가 소원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진-선봉 특구를 시작으로 대북 투자를 늘리면서, 한국에게도 “함께 대북투자를 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다. ‘한반도 통일’에서 한국의 편에 설 것이라는 주장도 비공식적으로 계속 내놓고 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제스처는 한반도를 대미 정책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던 중국의 세력을 최대한 약화시키는 한편, 그 자리를 자신들이 차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