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 증거는 無‥ 상흔은 입원 후 발생한 욕창’
  • ▲ 사진은 해당 사건과 관련없음.ⓒ뉴데일리DB
    ▲ 사진은 해당 사건과 관련없음.ⓒ뉴데일리DB

    육군은 1년7개월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가 의식을 되찾은 구모 이병(22) 사건 재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집단폭행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17일 육군 관계자는 “구 이병 관련 각종 의혹 등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중앙수사단장 등 22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분당 서울대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등과 협업해 약 1개월간 재수사를 진행했다”면서 “구 이병과 함께 취사도우미를 지원한 병사들과 목격자들 진술 등을 분석해 볼 때 구 이병 행적이 명확하며 집단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 이병측은 구 이병이 지난 2012년 2월18일 뇌출혈로 쓰러진 뒤 2주가량 지난 3월5일 상흔을 발견하고 구타에 의한 상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군 수사당국은 구 이병의 후두부 상흔과 관련, 당시 구 이병을 치료한 의무병과 군의관, 춘천성심병원 의사 등이 일관되게 ‘외상이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춘천성심병원의 의료기록과 구 이병 가족 등이 촬영한 상흔사진을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와 성형외과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에서도 ‘발병은 선천성 질환인 뇌동정맥기형 출혈에 의해 발생했고 발병당시 외상에 대한 증거는 없으며 상흔은 입원 후 발생한 욕창’으로 나타났다.

    폭행여부와 관련, 최초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3명에 대해 국과수 거짓말탐지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은 ‘폭행 없음’에 해당하는 ‘진실’로 나타나고 1명만 ‘거짓’으로 확인됐다. 

    다만 거짓반응자 1명도 동기생이 구 이병에게 ‘딱밤’을 때리는 것을 목격한 상황을 상기하면서 거짓말탐지 검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육군은 헌병의 부실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정상적인 초동수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단 헌병대는 수사과장 등 3명이 해당부대로 출동해 폭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무기명 설문수리 및 동기생 개별면담을 실시하고 이후 현장재연과 관계자 수사, 수사설명회, 그리고 증거물의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감정의뢰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번 재수사는 구 이병의 후두부 상흔 발생경위와 구 이병 폭행 및 동선, 그리고 헌병의 초동수사 부실의혹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한편 구 이병은 지난 2012년 2월 자대에 배치됐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1년7개월이 지난 2013년 9월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으며, 또다시 1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선임병들에게 구타를 당해 쓰러졌다’는 의사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