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세바스치앙 살가두와 전시 기획자인 부인 렐리아 살가두 부부]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GENESIS] 사진전을 위해 내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GENESIS]는 2004년부터 8년 동안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갈라파고스, 마다가스카르, 알래스카, 사헬 사막 등 120여 개 국가를 돌며 포착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구의가장 순수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살가두는 1973년 전문 사진작가로 데뷔하기 전까지만 해도 경제학자였다. 그는 자신의 근거지인 파리에서부터 언론의 주요 뉴스란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레이건 대통령의 암살미수, 앙골라와 스페인의 사하라 전투, 엔테베에서의 이스라엘인 납치범 체포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좀 더 개인적이고 면밀한 보도 계획을 수행하기 시작했으며 7년 동안 중남미 지역을 돌아 다녔다. 며칠씩 걸어서 벽지의 산 속 마을들을 찾아 다니며 작업한 끝에 그는 가난과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금욕적이며 위엄있고 힘이 넘치는 인디언 농부를 담은 사진집 [다른 아메리카인(Other Americans)]을 출판했다.

    살가두는 1980년대 중반 15개월이 넘게 프랑스 박애주의 단체와 함께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아프리카 대 초원 지역에서 보냈다. 그리고 여기서 지구 위에서 가장 지독한 재난을 헤쳐나가는 인내심 강한 사람들의 의지를 아름다운 기록사진으로 남겼다.

    그 후 그는 공업기술에 밀려나고 있는 세계의 대규모 수공 노동자의 소멸을 기록하고 했다. 그 계획은 그를 중국, 인도, 소련, 방글라데시, 쿠바, 프랑스, 브라질과 미국을 여행하도록 만들었다.

    사회 문제에 주로 천착해 있던 살가두는 항상 인간을 존엄한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잔인한 운명, 비극적 사건의 희생자였으며 살가두는 더 이상 비극이 아니라 원대한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GENESIS] 프로젝트는 2004년부터 무려 8년에 걸쳐 완성한 작업이다.

    살가두 스스로도 "GENESIS 프로젝트는 나의 사진 인생에서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건 진정한 모험이었고 대단한 배움이었다"고 말하며 "GENESIS 프로젝트를 통해 만물이 이어져있고 모든 것이 살아 있음을 배웠다. 이 프로젝트는 결국 지구에 부치는 나의 연애편지"라고 전한다.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마지막 대규모 프로젝트인 [GENESIS]는 내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