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 카페서 ‘이슬람 국가(IS)’ 추정 무장괴한 2명 인질극
  • ▲ 15일 오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도심 마틴 플레이스에서 일어난 인질극 현장. ⓒ캐나다 CBC방송 관련보도 화면 캡쳐
    ▲ 15일 오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도심 마틴 플레이스에서 일어난 인질극 현장. ⓒ캐나다 CBC방송 관련보도 화면 캡쳐

    15일 오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인질극이 일어났다. 인질범은 수니파 살라피스트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IS)’ 조직원으로 추정된다.

    호주 ABC, 美CNN 등은 현재 호주 시드니의 금융기관 밀집지역인 ‘마틴 플레이스’에서 일어난 인질극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인질극은 ‘마틴 플레이스’에 있는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벌어졌으며, 인질 수는 손님, 종업원 등 20여 명이라고 한다.

    호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총기를 든 괴한 2명이 ‘린트 초콜릿 카페’에 몰래 들어온 뒤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대형 ISIS 깃발이 외부에서 보이도록 카페 유리창에 매달라 놓으라고 인질들에게 강요했다고 전했다.

    호주 언론과 美CNN 보도가 엇갈리기도 한다. 호주 언론은 “카페에서 총소리가 들렸다”고 전했지만, CNN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호주 현지 언론들은 “현재 ISIS 조직원에게 붙잡힌 인질 가운데 호주 국적 한국인도 1명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ISIS 조직원에게 인질로 잡힌 한국 교민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배지은 씨로 추정된다고 한다.

    호주 정부는 인질극이 벌어지자마자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중무장한 경찰들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각 국가안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인질범의 조력자들이 또 다른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시드니 도심 상공의 항공편 운항도 중단시켰다.

    이날 인질극이 일어난 시드니의 마틴 플레이스는 호주 금융기업인 맥쿼리 그룹, 미국 총영사관 등이 모여 있는 핵심 지역이다.

    한편 이날 오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도 “폭발물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직원과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 ▲ 테러조직 ISIS에 참여한 호주 국적 이슬람 교도가 선전 영상에 나와 테러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ISIS 선전동영상 캡쳐
    ▲ 테러조직 ISIS에 참여한 호주 국적 이슬람 교도가 선전 영상에 나와 테러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ISIS 선전동영상 캡쳐

    호주는 ‘백호주의’를 버린 뒤 서남아시아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왔다. 호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으로 114만 명의 이슬람 교도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탓인지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점령하고 있는 테러 조직 ISIS에는 호주에서 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최대 200명까지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