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겨냥 "쓴소리 대신 각하 외치는 현실 목도"
  •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우윤근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우윤근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이른바 '정윤회 파문'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로 규정짓고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8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며 "개헌 논의에 본격 착수할 것을 새누리당에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발언은 7일 청와대 당·청 오찬 회동에서 있었던 새누리당 지도부의 언동을 비난하는 와중에 나왔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어제 청와대 오찬에서 '할 말은 하겠다'던 여당 대표가 쓴소리를 별로 하지 못하고 나온 듯 하다"며 "(이완구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쓴소리' 대신 '각하'를 외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소속인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사실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병폐로 거론됐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대다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임 우리은행장에 서강대 동문이 임명됐다"며 "금융권은 대통령 동문들이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 권력 구조"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대통령만 믿고 자기 사람 심기에 여념이 없는 비선실세들이 '정윤회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우리 당의 운영위 소집 요구에 새누리당은 묵묵무답"이라며 "언제까지 청와대 눈치만 볼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운영위 소집을 압박했다.

    이날 우윤근 원내대표는 5일 교문위에서 발생한 쪽지 사건도 언급했다.

    지난 5일 교문위에서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이른바 '정윤회 씨 딸의 국가대표 선정과 관련한 승마협회 개입 및 문체부 인사 의혹' 질의가 이어지던 중,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이 김종 문체부 2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는 쪽지를 건넨 것이 들켜 논란을 일으켰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김종 차관이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한양대) 동문이라 실세라는 의혹이 있다"며 "국정을 농단하다보니 행정부마저 국회를 무시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당은 결코 이 문제를 묵과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정부·여당도 빠른 시일 내에 합당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