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임기를 계속 시끄럽게 장식할 요인 될 것
  • '안채 문고리' 만지는 수준에서 맴도는 한에는...
     
  • ▲ 류근일 고문ⓒ뉴데일리
    ▲ 류근일 고문ⓒ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찌라시에 나라가 흔들려서야...나는 흔들리지 않겠다. (정윤회 씨는) 연락이 끊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 정윤회 동향' 문건의 진위를 둘러싼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만사 이걸로 끝일까?
    끝이 될 수 있을까?
 
정윤회 씨와 대척점에 있는 조응찬 전직 공직기강비서관은 정윤회 문건의 정확성이 ‘60%이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걸 가지고 일각은 “정확도가 60%씩이나 된다”고 하지만, 반대로 “고작 60%밖에 안 된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게 검찰수사에선 아마도 “10%도 안 된다”로 낙착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검찰이란 늘 그렇게 권력에는 약한 법이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정윤회 문건 자체가 “한낱 찌라시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걸로 만사 끝일까?
끝이 될 수 있을까?
 
이걸로 끝이 될 수만 있다면야 그건 나라를 위해서도 백번  좋은 일일 것이다.
찌라시 한 장으로 나라가 흔들려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그걸로 끝이 될 수 있을까?“를 묻는다면 답은 ”글세요...“다.
왜?

'정윤회 문건' 사태가 있기 전부터 이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 예컨대 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비판은 있어 왔기 때문이다.
그게 '정윤회 문건' 사태를 계기로 ‘확대부각’ 되었다 뿐이다.
 
그래서 검찰 수사가 “'정윤회 문건'의 신빙성은 제로(0)다”로 나올 경우라 하더라도 문제는 끝날 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이 바뀔 가능성이 제로이고, 그런 한에는 그에 대한 비판여론도 제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이란 무얼 두고 하는 말인가?
'혼자 하는' 스타일이다.

리더는 물론 대중적 시류(時流)에 일희일비 하며 영합해선 안 된다.
그러나 인사(人事) 등 그의 결정이 최소한 그를 딱히 싫어하거나 크게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의 공감만이라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의견을 여러 경로를 통해 묻고, 듣고, 참고하는 정도의 대화는 사전 사후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게 너무 없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그러니 언론은 얼마나 더 황당할 것인가?
정례적이든 불규칙적이든, 기자회견이라는 게 아예 없지 않은가?
 
정치와 통치는 사법(司法) 행위와는 다른 것이다.
사법행위는 그 일부일 뿐이다.
사법적 차원에서는 아무리 “'정윤회 문건'의 신빙성은 제로다”로 나오는 경우라 할지라도, 정치적 차원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나 홀로 집에서’ 국정운영 스타일은, 그것이 '안채  문고리'만 만지는 수준에서 맴도는 한에는, 그의 임기를 계속 시끄럽게 장식할 요인이 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