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對북 삐라와 탈북자 20만 시대, 그리고 통일대박

     최 응 표 /뉴데일리 고문( 뉴욕에서)

  • '한국사 바로 알리기 운동본부' 홈페이지 KHFUSA 앞에서 최응표 고문ⓒ뉴데일리
    ▲ '한국사 바로 알리기 운동본부' 홈페이지 KHFUSA 앞에서 최응표 고문ⓒ뉴데일리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통일대박’은 더 많은 대북삐라와 탈북자 20만 시대가 가져올 것이다. 

    “2천 년 전 가장 자랑스러웠던 말은 ‘나는 로마 시민이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제 자유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입니다.---모든 자유인은 그들이 어디에 살든 상관없이 베를린 시민입니다. 나 역시 자유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1963년 6월 26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서베를린의 라트하우스 쇠네베르크에서 한 유명한 연설 중의 한 토막이다.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라는 케네디 대통령의 자유와 평화의 상징인 이 한마디에 이어 “오늘의 불안과 위험을 넘어 내일의 희망을 바라봅시다, ---베를린 장벽 저 너머의 정의로운 평화의 날, 너와 나를 넘어서서 인류를 생각 합시다”라는 케네디 대통령의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는 ‘통한의 벽(베를린 장벽)’에 갇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극도의 불안과 위기감에 처해있던 서베를린 시민들에게 서방세계는 결코 서베를린 시민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자유세계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1987년 6월 12일, 서 베를린을 방문한 레이건 대통령은 베를린 비극의 상징인 브란덴브르크 문 앞에서 역사를 바꾸어놓는 연설을 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 평화를 원한다면, 소련과 동유럽의 번영을 원한다면, 자유화를 원한다면, 이 문으로 오시오! 미스터 고르바초프, 이 문을 여시오! 미스터 고르바초프, 이 장벽을 허무시오!” 

    그로부터 2년 5개월이 지난 1989년 11월 9일 ‘통한의 벽’은 무너졌고, 24년 전 서 베를린 시민을 향해 “오늘의 불안과 위험을 넘어 내일의 희망을 바라봅시다 --- 베를린 장벽 저 너머의 정의로운 평화의 날, 너와 나를 넘어서서 인류를 생각 합시다”라는 케네디 대통령의 희망의 메시지 그대로 통독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21세기의 가장 자랑스러운 말 ‘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우리가 만약 굶주림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노예처럼 살다 짐승처럼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에게 케네디 대통령처럼 “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자유세계의 가장 자랑스러운 말을 용기 있게 외칠 수 있는 지도자를 가졌다면 한반도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원조교제 아쩌씨 중국 지도자를 향해 레이건 대통령처럼, “당신들이 진정 세계 大國이 되길 원한다면, 당신들이 진정 입버릇처럼 되뇌는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면, 세계평화와 자유화를 원한다면, 원조 교제 아저씨의 불명예를 씻고 이 ‘저주의 벽’으로 오시오! 와서 이 벽을 허무시오!” 라고 대신 소리쳐줄 진정한 이웃이 있다면, 북한의 태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300만, 4백만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던 1990대의 비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3대 세습 공산독재체제는 점점 더 포악해지고 있다.

    주민이야 굶어죽던 말던 체제유지를 위해 고급사치품 수입에 3억 달러를 써버리던 김정일 아비(父)시대에 주민 300만, 400만이 굶어 죽었다면, 그 두 배가 넘는 6억 달러 이상을 사치품 수입에 탕진해버리는 김정은 자식시대엔 얼마나 더 많은 북한주민이 굶어 죽어나갈까. 지구의 종말이 오는 느낌이다.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 서 베를린 시민들처럼 케네디 대통령, 레이건 대통령 같은 리더와 이웃이 없는 우리에게 ‘동토의 땅’ 북한 동포에게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21세기의 가장 자랑스러운 말을 외치며 사랑과 희망과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단이 ‘對북삐라’ 밖에 더 있는가.

  • '대북전단'을 날리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 ⓒ 뉴데일리DB
    ▲ '대북전단'을 날리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 ⓒ 뉴데일리DB

‘사랑과 희망과 자유의 풍선(삐라)을 왜 북으로 보내야 하나. 거기엔 김정은에게 보내는 “저승사자’라는 正義(정의)가 내리는 단죄의 큰 뜻이 담겨져 있고, 대한민국 국민의 진실을 담은 사랑과 희망과 꿈의 메시지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하나를 위해 2천만 형제의 목숨을 담보로 쌓아놓은 저 ‘저주의 벽, 인도주의와 민족 끼리를 앞세운 엄청난 퍼주기로도 뚫지 못한 저 죽음의 문, 예수의 이름까지 팔아가며 쏟아 부었지만 저주의 벽은 더 높아졌고 더 험악해진 것이 오늘이 한반도 현실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우리에겐 이미 저주의 벽을 뚫고 동토의 하늘에 봄바람을 불어주는 희망의 길이 열려있다. 다시 말해 얼어붙은 북한형제들의 마음을 녹이고, 삶의 희망과 탈출의 용기와 자유의 꿈을 심어줄 ‘대북 풍선’이 있다는 사실은 “평양의 봄‘을 실어 보낼 날이 이미 우리 곁에 와있다는 증거다. 

예언의 나팔이여! 오, ‘바람’이여. 겨울이 오면, 어찌 봄이 멀었으리오? 이 셸리의 ‘서풍의 노래’ 마지막 구절을 우리의 시대상황에 맞추어 이렇게 바꾸어 불러보면 ‘대북 삐라’의 진실성과 중요성과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유의 나팔이여! 오 바람이여, 사랑과 자유의 풍선이 날아가면, 평양의 봄이 어찌 멀었으리오.>

5천만 국민이 대북풍선 하나씩, 5천만 개가 평양하늘을 뒤덮는다고 상상해 보라. 김정은이 미치지 않고 배기겠는가. 

베를린 장벽이 ‘힘의 우위’노선을 지키며 동독에 대한 대가성 지원정책만을 펴온 서독의 동방정책과 구소련에 대한 미국의 ‘힘의 논리’를 바탕으로 한 압박정책에 의해 무너져 내린 것처럼, “당신들은 우리와 똑 같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자유세계의 가장 자랑스러운 말이 새겨진 대형풍선이 평양하늘을 뒤덮는 날, 한반도 비극의 상징인 저 ‘저주의 벽’은 반드시 무너져 내릴 것이다. 

통일대박은 탈북자 20만 시대가 만든다

대한민국이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통일대박’은 말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거기엔 북한 주민들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진정한 同胞愛(동포애)를 받아들이도록 피나는 노력을 쏟아야 하고, 동독 국민들처럼 죽음의 벽을 넘어 자유세계로 가겠다는 탈출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5천만 국민의 정성과 깊은 뜻을 받혀야 한다. 

독일이 동서독으로 갈라진 1949년부터 1990년 통일직전까지 서독으로 탈출한 동독주민은 520만에 달한다. 이들 탈출자들은 어떤 면에서는 서독사회에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의 한국 종북세력과 야당처럼, 서독의 야당인 ‘사민당’역시 동독과의 화해, 협력 관계의 손상을 이유로 동독 탈출민의 입국제한을 주장했지만 여당인 ‘기민당’과 콜 총리는 동독 탈출자 전원을 수용해 독일통일의 길을 열었다. 동독 탈출자 사태를 통일에너지로 전환한 콜 총리의 위대성을 교훈 삼으면 통일의 밑거름이 되지 않겠는가. 

직간접으로 동독 주민의 탈출을 도운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처럼 만약 중국이 탈북자를 강제북송하지 않고 대한민국으로의 탈출을 묵인 내지 눈만 감아 주어도, 중국은 인권국가라는 명예와 자유세계의 가장 존경받는 국가로 자리매김 될 것이고, 북한은 개방을 거부하고 파멸의 길을 간 동독처럼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관계당국은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을 막아야 하고, 한국국민이 동포애와 형제애로 그들을 따뜻이 맞이할 때 통일대박의 길은 뜻밖에 앞당겨 열릴 수도 있다. 

독일은 동독탈출 520만 시대가 통독의 길을 열었지만, 우리의 경우 탈북 20만 시대만 되어도 통일의 길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 우선 20만 탈북자가 매달 100달러씩 북한의 가족에게 송금한다고 하자. 한 달에 2.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달러가 북한 사회에 퍼져나갈 것이고, 1년에 송금되는 2억 4천만 달러의 위력은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남한의 경제적 우월성을 보여주어 남한으로의 탈출의지를 키워주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 3대 세습 공산독재에 대한 북한 주민의 염증과 증오심과 분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태다. 여기에 자유의 작은 촛불만 비추어도 삽시간에 횃불로 번질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는 이유와 강제수용소의 비인간적 잔인성과 김정은을 위시한 특권층의 노리개로 개(犬)까지 수입하는 초호화판 생활을 폭로하는 ‘대북삐라’와 탈북자 20만 시대역할은 분명 ‘저주의 벽’을 허물고 ‘통일대박’을 가져올 것이다. 

‘자유의 나팔이여! 오, 바람이여, 사랑과 자유의 풍선이 날고, 탈북자 20만시대가 열리면 통일대박의 날이 어찌 멀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