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첨단 스텔스기술' VS 중국·러시아 '對 스텔스 탐지 레이더'
  •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영유권 분쟁이 커지면서 이해국 간의 치열한 군비확장 모양새가 스텔스 전투기도입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태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이후 냉전시대가 열리면서 동시대의 첨단 무기의 각축장이 돼왔다. 21세기에 들어서도 이같은 양상을 변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구 소련을 대신해 중국이 미국과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에 아시아 지역내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들을 금지하면서 안보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다른 국가와 동일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패권 부상을 견제하는 모양새로 비춰진다.

    이런 가운데 관련국은 첨단 기술인 스텔스가 적용된 무기를 속속 도입할 예정이서 은신해 한방을 노리는 '창'과 이를 찾아내려는 막아내려는 '방패'의 싸움이 시작됐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와 이지스 함 등 첨단 무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스텔스 장비의 성능을 무력화하는 대(對) 스텔스 새로운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록히드마틴
    ▲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록히드마틴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는 스텔스기 개발 완료를 눈앞에 두고 3~5년 뒤에는 모두 실전에 투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어 창과 방패를 모두 갖춘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최근 중국은 주하이 에어쇼 개최 기간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첨단 극초단파(UHF) 레이더인 JY-26을 공개하면서 탐지 반경이 500㎞에 달하는 이 레이더가 작년 3월 한국에서 미군 F-22의 작전 과정을 전부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몇년 전부터 F-35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시스템을 판매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UHF, 2D초단파 (VHF), AESA 등 3가지 레이더가 결합한 이 레이더 기술은 러시아측 위성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위치 및 방위를 지정할 수 있으며, 목표물의 위치 탐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 러시아의 대 스텔스레이더 시스템.ⓒCarlo Kopp
    ▲ 러시아의 대 스텔스레이더 시스템.ⓒCarlo Kopp

    중국과 러시아가 이같은 시스템을 구성해 스텔스 침투에 대비하더라도 적의 제1번 목표는 이 레이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적 레이더는 타격직전 '길 터주기'위한 사전 작업인 '와일드 위즐작전(적의 방공망을 찾아서 대레이더 미사일로 파괴)'의 제일 손쉬운 먹잇감이 된다.

    대 스텔스 레이더로 등장하는 제품들이 능력을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고, 5세대 스텔스기는 기본적으로 전자전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레이더 방향을 찾아 스텔스와 관계없이 레이더를 무력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게다가 대 스텔스 레이더는 전투기가격과 비슷한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고 스텔스기를 탐지해야할 국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구매효과가 없을 것으로 평가돼 아직까지는 스텔스전투기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레이더로 스텔스기를 포착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레이더상에서 스텔스전투기는 무수히 많은 점중의 하나로 나타나 반경 20km이내까지 식별하기 어려운 것이고 포착하더라도 이미 스텔스기가 작전이 끝난 상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스텔스'가 만능이라고 믿었던 미군의 착각

  • F-117A 스텔스 전투기.ⓒ록히드마틴
    ▲ F-117A 스텔스 전투기.ⓒ록히드마틴

     

    미군의 'F-117 스텔스 전폭기'가 보스니아 내전에서 스텔스 기능을 과신해 적 대공미사일 사정권 사이(24km)로 침투하다 격추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에게 굴욕을 안 긴 스텔스기 격추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F-117기는 야간용 전폭기인 이유로 검정색 도색됐는데 주간 시간대에 낮은 고도로 비행하다 보초병의 육안관측으로 포착됐었고 이후 보고된 좌표에 따라 레이더 관측된 것이다.

    이 가운데 중국은 자체개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1을 '주하이(珠海) 에어쇼'를 통해 최초로 일반에 공개했다.

  • 중국 젠-20.ⓒ차이나밀리터리에비에이션
    ▲ 중국 젠-20.ⓒ차이나밀리터리에비에이션


    중국이 젠-31과 함께 개발해 온 또 다른 버전의 5세대 스텔스기이자 차세대 주력전투기로 꼽히는 젠-20은 2017년쯤 실전 배치될 예정이며 신속한 전력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미국의 F-35A 라이트닝II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특히 일본은 내년 1월쯤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ATD-X 의 첫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 F-35A 스텔스 전투기.ⓒ록히드마틴
    ▲ F-35A 스텔스 전투기.ⓒ록히드마틴

    한국은 국산차기전투기 개발사업인 KF-X의 계획이 지지부진해짐에 따라 주변 3국에 비해 훨씬 늦은 2030년경 준 스텔스급 전투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한국에 스텔스기술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F-15K 슬램이글을 도입하면서 이전받은 스텔스 형상 기술과 전파흡수 도료기술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텔스 기술은 ?

    레이더는 대상체에 전파를 발산해 되돌아오는 레이더 반사 면적 (RCS·레이더 신호의 크기)을 통해 측정된다. 이같은 반사 크기를 최소하는 것이 군용기 분야에서 '스텔스기술'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