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진 10명 등 3차례 파견…英 지원받아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서 활동
  • 시에라리온에 영국 적십자가 설치한 에볼라 응급 치료소. 영국은 시에라리온에서 주도적으로 에볼라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英적십자사 홈페이지
    ▲ 시에라리온에 영국 적십자가 설치한 에볼라 응급 치료소. 영국은 시에라리온에서 주도적으로 에볼라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英적십자사 홈페이지

    에볼라 대응을 위해 파견하는 의료진 규모가 30명으로 정해졌다.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는 12월 중 1진 10명을 시작으로 모두 3차례 파견될 예정이다.

    외교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26일 에볼라 대응 정부선발대의 활동에 대해 보고하고 향후 의료진 본대 일정에 대해 합동 브리핑을 가졌다.

    선발대는 영국과 시에라리온에서 2주 동안 현지 상황, 에볼라 확산 추이, 한국 의료진의 근무환경 및 활동 내용 등을 점검하고, 영국 정부가 건설 중인 ‘에볼라 치료센터(ETC)’에서의 활동 및 지원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선발대의 실사 결과에 따라 정부는 의료진 본대 선발 및 파견 계획을 수립 중이며, 잠정적으로 12월 13일부터 의료진 본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정부는 1진을 포함, 모두 3차례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를 파견할 예정으로 총 인원은 의사 12명, 간호사 18명이다.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 1진은 보건복지부, 국방부가 공모로 선발한 의사 4명, 간호사 6명 등 10명으로, 이들은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에 있는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활동하게 된다.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 1진은 12월 13일 한국을 출발, 15일부터 20일까지 영국 런던 인근 우스터에 있는 에볼라 대응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고, 21일 시에라리온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센터’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에볼라 진료는 12월 29일부터 실시한다.

  • 한국 에볼라 긴급구호팀이 거점으로 삼아 활동하게 될 시에라리온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센터(ETC) ⓒ외교부 제공
    ▲ 한국 에볼라 긴급구호팀이 거점으로 삼아 활동하게 될 시에라리온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센터(ETC) ⓒ외교부 제공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가 활동할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센터’는 오는 12월 15일 완공될 예정이며, 한국 긴급구호대 뿐만 아니라 미국, 이탈리아, 호주 국적 의료진들도 함께 이곳에서 활동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한국 구호대에 숙식, 의료품, 개인구호장비(PPE)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한국 정부는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센터의 운영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한다.

    외교부와 관계부처는 긴급구호대 1진과 별도로 유엔, 시에라리온, 영국 측과 협의를 맡을 소규모 지원대를 구성해 파견할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정부는 또한 에볼라 긴급구호대의 안전을 위해, 만에 하나 의료진이 감염되었을 때 EU가 운영하는 군용기나 민간 항공기로 유럽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EU패키지’를 사용하기로 영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 배우 이드리스 엘바, 에볼라에 감염됐다 완쾌된 간호사 윌 풀리, 저스틴 그리닝 英국제개발부 장관이 '에볼라 저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현재 서아프리카 3개국(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등이 에볼라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英정부 홈페이지
    ▲ 배우 이드리스 엘바, 에볼라에 감염됐다 완쾌된 간호사 윌 풀리, 저스틴 그리닝 英국제개발부 장관이 '에볼라 저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현재 서아프리카 3개국(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등이 에볼라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英정부 홈페이지

    정부는 ‘EU패키지’ 외에도 의료진 감염 시 후송수단으로 美국무부가 운영을 맡고 있는 ‘피닉스 에어’의 항공기 사용도 가능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우리 의료진이 에볼라에 감염되었을 때 한국 후송방안도 검토했지만 유럽에 비해 호송에 장시간이 소요돼 환자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유럽으로 보내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에볼라 긴급구호대 인력들이 활동이 끝난 뒤 국내로 들어오면 21일 동안 안전지역에서 격리관찰될 것”이라며, 미국과 같은 국내에서의 감염의 위험은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영국과의 MOU 체결 및 에볼라 긴급구호대 파견 준비가 끝나는 대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관련 사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