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Made In) 문래’ 명품 탄생 “소상공인 지원이란 큰 그림에서 시작”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문래동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방문해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과 전시 예술품인 철 연꽃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문래동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방문해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과 전시 예술품인 철 연꽃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ICT 융합을 통한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온 박근혜 대통령.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전순옥 의원.

    박근혜 대통령과 전순옥 의원 사이에서 스파크가 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깊은 관심이다.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집적지(골목)를 방문한 직후 수많은 언론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의 건의가 박 대통령이 문래동을 방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전순옥 의원의 건의도 일정부분 방문의 계기로 작용했다’는 표현이 맞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래동 철동소 방문과 관련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전순옥 의원(故 전태일씨의 친누나)의 스토리가 100% 계기가 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소상공인에 대한 박 대통령의 관심과 (전 의원의 건의가) 맞물려 문래동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가까운) 여당 의원의 건의라도 박근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움직이시지 않는 걸 알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의 ‘소상공인 사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무조정실·국민권익위원회·법제처의 2014년도 국정평가 종합분야 업무보고에서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규제개혁 관련 사이트 개설을 직접 지시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쌍방향으로 소통하면서 끊임없이 보완해 피부에 와 닿게, 실제 규제개혁이 현장에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국무조정실에 관련 사이트를 하나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식 사이트가 개설된 뒤에도 수차례 공식석상에서 창조경제타운을 언급하며 홍보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 지원은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지난 9월에는 정부가 ‘소상공인 시장진흥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1조2,000억원 규모인 소상공인 지원 규모를 2015년에는 2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대통령의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사랑방’인 청와대 영빈관에는 그동안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5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표 등 250여명을 초청해 함께 만찬을 가졌고, 같은 해 10월에는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 34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 현오석 부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 대부분을 배석시켜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듣도록 하는 배려를 보였다.

    연장선이다. 이번 문래동 철공소 골목 방문 역시 소상공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애틋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래동 철공소 방문과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개소는 기존 소상공인들이 창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큰 그림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소상공인들과 ICT 융합을 통한 업그레이드 방안은 줄곧 논의가 돼 왔고, 좋은 기회(지난 6월 전순옥 의원의 건의)를 맞아 철공인들을 지원하는 기능을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경제발전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자연적으로 조성돼 우리 경제의 성장, 어려움, 회복, 순환의 역사를 간직한 철공소 골목.
     
    최고의 금속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세함과 애로가 많은 곳이다. 산업의 뿌리로 창조경제를 통한 활력회복 필요성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개소와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창조경제를 모델링화할 수 있는 ‘메이드 인(Made In) 문래’ 명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