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재 프랑스 대사관 출신 전문가 “한국 정보당국이 구했을 것”
  • 지난 19일 한국과 프랑스 언론들은 北보위부 요원에 끌려 '강제북송' 당하다 탈출한 프랑스의 북한 유학생 한 씨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아리랑TV 관련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9일 한국과 프랑스 언론들은 北보위부 요원에 끌려 '강제북송' 당하다 탈출한 프랑스의 북한 유학생 한 씨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아리랑TV 관련 보도화면 캡쳐

    지난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한 ‘프랑스의 북한 유학생’ 한 씨가 현재 한국 정보기관의 보호를 받으며 한국으로 이동 중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美현지 APTN방송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주장을 전했다. 美APTN방송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파스칼 다예즈-뷔르종’ 씨의 분석을 보도했다.

    “한국 정보기관이 한 씨를 구해서 지금 한국으로 이동 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스칼 다예즈-뷔르종 씨는 한 씨가 잠적한 지 2주가 지나서야 사건이 공개된 이유가 한국 언론들이 한 씨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PTN방송은 북한 보위부 요원들로부터 탈출한 한 씨는 그의 아버지가 장성택의 측근이며, 2012년부터 다른 북한 유학생들과 함께 프랑스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에 유학 왔다고 전했다.

    APTN방송은 “프랑스와 한국 언론들이 한 씨와 잠적한 다른 북한 유학생들이 프랑스에 숨어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면서 “한 씨의 탈출에 프랑스 정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영화 '베를린' 중 국정원 요원 역할을 맡은 한석규가 호탕하게 웃는 모습. 국정원이 이처럼 웃게 될 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 영화 '베를린' 중 국정원 요원 역할을 맡은 한석규가 호탕하게 웃는 모습. 국정원이 이처럼 웃게 될 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APTN방송이 보도한 파스칼 다예즈-뷔르종 씨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한국 정보기관들의 활동으로 미루어 볼 때 한 씨를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와 미국 등 우방국 정보기관들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파스칼 다예즈-뷔르종 씨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북한 보위부 요원으로부터 탈출한 한 씨는 이미 한국의 모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한 씨의 탈출 직후 동시에 잠적한 다른 9명의 북한 유학생들 또한 한국 정보기관의 보호 아래 한국으로 입국할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다.

    아무튼 APTN방송의 보도는 사실여부를 떠나 현재 외신들이 북한 유학생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 보여준다. 英인디펜던트, 美뉴스위크 등도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당국자들을 인용해 한 씨의 탈출과 잠적에 대해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언론들은 현재 한 씨가 ‘강제북송’ 당할 뻔했으며, 북한 보위부 요원으로부터 탈출한 사건을 다루면서 프랑스 검찰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전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이 한 씨의 ‘강제북송 미수’ 사건에 초점을 맞춰 수사할 경우 북한 보위부 요원들은 향후 프랑스와 인근 국가에서의 활동이 상당히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