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황선은 종북 싸이코, 김일성 집안의 충실한 전사”
  • ▲ 2005년 마삭의 몸으로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서 아이를 낳은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 2005년 마삭의 몸으로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서 아이를 낳은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북한을 찬양, 고무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입건되면서 '북한 원정출산 기획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 사건과 맞물려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그는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였다.

    '북한 원정출산 기획 논란'은 황선씨가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에 북한에서 아이를 낳기 위해 북한 원정출산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장소(북한)와 날짜(2005년 10월10일)가 맞아 떨어지는데다 황선씨의 정치적 성향에 비춰볼 때 우연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황선씨는 "‘왜 하필 10월 10일 애를 낳았느냐’며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때 비행기 표가 나왔던 것뿐”(미디어오늘, 2012년5월27일)이라고 부인한 바 있지만, 장소와 날짜 뿐만 아니라 그의 출산시간도 밤10시라는 점에서 좀처럼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황선씨는 자신의 책 <서울동무 평양친구>에서 <서울동무, 평양친구>에서 당시 아이를 낳고 5일 뒤 썼다고 밝힌 글에서 "(북한) 사람들이 완벽한 숫자인 '10'이 우리민족이 길하게 생각하는 '세'번이나 겹쳤다고 축복에 축복을 더합니다"라고 자랑처럼 다루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평양에 가지 않고 서울에 있었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뻔 했다는 이해하기 힘든 설명까지 덧붙이고 있다.

    《직접 집도하신 산원 기술부원장님의 설명에 의하면 배를 가르고 보니 작년 수술자리가 한 3~5cm 가량 벌어지기 시작해서 종잇장 같은 막으로만 지탱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진통이 조금만 더 세져서 압력이 가해졌어도 산모와 아이 다 생명이 워태로웠다는 것이다.

    설명을 듣고 보니 무리해서라도 평양행 비행기를 탄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런 상태였다면 서울에 있었어도 병원 예약일인 17일까지 못 버텼을 것 같았고 특히 10, 11일은 민이랑 단 둘이 보내는 것이 새벽 공항길이나 비행기 탑승, 관광 등 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단 둘이 있는 도중 무슨 사고가 나고야 말았을 것이 분명했다.》

       - 황선씨의 책 <서울동무, 평양친구> 中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에선 숫자 맞추는 걸 선호하는데 똑같이 시간까지 10으로 맞추어 제왕절개를 했다"면서 '완전 종북 싸이코', '완전 김일성 집안의 충실한 전사' 등의 거친 표현으로 황선씨를 비난했다.

    이 글에서 하 의원은 2005년 12월12일 <한겨레>의 [‘아리랑’ 관람객 평양서 딸 출산]이란 제목의 기사를 인용했다. <한겨레>의 기사가 우리나라를 '남쪽', 북한을 '북쪽'으로 표현한 점도 흥미롭다.

    《<아리랑> 관람 등 평양문화유적 참관을 위해 방북한 황선(31·통일연대 대변인)씨가 10월10일 밤 10시 북한의 대표적인 산부인과로 알려진 평양산원에서 둘째 딸을 낳았다.

    통일부 관계자 등은 11일 황씨가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을 관람하다 오후 9시30분께 진통이 시작돼 앰뷸런스를 타고 평양산원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0돌이라 평양산원도 휴일이었지만, 산원 원장이 이 소식을 듣고 급히 나와 출산을 도왔다고 한다.

    애초 황씨는 17일 남쪽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 위해 예약까지 하고 평양을 찾았으나 예정보다 일찍 산기가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시부모들이 방북에 동행해 산모도 안정을 찾았으며, 아기도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중략)…

    새로 태어난 아기는 대한민국 국적을 갖게 된다. 남쪽 국적법은 부모 국적을 따르도록 하고 있으며, 북쪽 국적법도 ‘공화국 공민 사이에 출생한 자’ 등으로 국적 취득 요건을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 2005년 12월12일 <한겨레> [‘아리랑’ 관람객 평양서 딸 출산] 기사

    한편, 황선씨는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230회에 걸쳐 <채널 6.15>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황 씨를 소환조사했으나 황씨는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