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이긴다

    김동길 (프리덤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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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은 ‘민족정신’이나 ‘시대정신’ 운운할 때의
    ‘정신’은 아니고, ‘의식’이나 ‘상식’ 또는 ‘판단력’ 내지
    ‘분별력’을 뜻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개인의 삶에만 아니고, 나라의 큰살림에도 위기는 있을 수 있고,
    그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6·25를 겪은 오늘의 80대, 90대는 그 날 새벽
    인민군이 38선 전역에서 남침할 것을 전혀 모르고 잠만 자고 있다가
    요란한 대포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3일 만에 서울거리에는 인민공화국의 ‘붉은 기’가 펄럭거리게 되었습니다.
    그 위기를 극복하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젊어서 주먹질, 발길질로 싸워 본 경험이 있는 자들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맥 놓고 있다가 맞으면 크게 다칩니다.

    박치기 하는 놈의 비결은 무엇인가?
    상대방이 눈치도 못 차린 그 순간을 노려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박치기를 할 터이니 그리 알라”고 미리 알려주고 받는 놈은 없습니다.
     
     나는 평안도 출신이라 박치기에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비록 80대이지만 30대의 김정은과 붙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 놈의 배포가 문제이지만 죽을 각오를 하고 끝까지 싸우면 내가 이길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내가 먼저 쓰러질지 모르지만
    죽어도 정신만을 바짝 차리고 있다가 죽을 겁니다.
     
     김정은이 핵무기로 청와대를 박살을 내겠다고 큰소리치는 꼴을 보고
    한반도에서 당분간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습니다.
    오히려 김정은의 왕조가 무너질 조짐이 보입니다.
     
     내가 다시 모란봉 을밀대를 찾아가
    대동강을 굽어볼 날이 멀지 않았다고 믿으면서,
    오늘 아침에는 내 가슴이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