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전당대회-당사수 결의대회서 정부 맹비난 발언 쏟아내
  • ▲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청년위원회 회원들이 ‘진보당 해산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공연하고 있다.ⓒ조선일보
    ▲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청년위원회 회원들이 ‘진보당 해산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공연하고 있다.ⓒ조선일보


    "도도한 독재자 박근혜 미쳤어, 돌았어"
    "박근혜 유신 잔재들아 모두 다 같이 사라져버려"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의 당 사수 결의대회. 통진당 학생 당원들은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를 개사,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가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회관에 모인 통진당원 700여명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곳곳에서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의원의 석방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난 발언이 쏟아졌다.

특히 통진당은 이날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를 했고,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정당 행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태극기도 이날 통진당의 행사장에선 찾아 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 정당의 대회라고는 다소 믿기 힘든 현장 분위기였다.
 
  • ▲ 통진당은 이날 행사에서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를 개사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노래를 불렀다. ⓒ오렌지캬라멜 공식홈페이지
    ▲ 통진당은 이날 행사에서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를 개사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노래를 불렀다. ⓒ오렌지캬라멜 공식홈페이지

    이들은 정당 해산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보란 듯이 정부 비난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통진당) 해산 결정 나오면 당을 다시 만들면 된다"라며 "이제 새로운 출발을 다시 오늘 시작하자. 투쟁으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김선경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이 반드시 없애야 하는 정당, 눈엣가시 같은 정당 당원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받은 만큼 되갚아 줄 때가 됐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이석기 의원과 선배들을 구출하는 것이 되갚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정희 대표는 "우리 민중들이 키워온 자주 민주 통일의 나무를 뿌리뽑겠다는 박근혜 정권의 진보당 강제 해산 시도를 반드시 이겨내자"며 "국민의 신뢰와 지지만이 법정을 넘어 현실 정치에서 통합진보당을 살려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시전당대회 직후 열린 당 사수 결의대회에서도 "우리 민중과 국민에게 우리의 사랑이 가서 닿을 수 있도록 더욱 사랑하자"면서 "국민의 신뢰가 우리에게 올 것"이라며 울먹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대회를 끝으로 2선으로 물러났다. 당이 정부의 해산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직선거를 12월로 앞당겨 치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새 대표를 내세워 활로 모색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오는 25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해산심판의 최후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측에선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통진당 측에선 이정희 전 대표가 나서 생사를 건 최후의 공방을 펼칠 예정이다.

    통진당 해산 여부에 대한 헌재의 최종 결정은 이르면 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