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개각'에 한나라당은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친이명박계의 반응에는 온도차가 있다.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개각과 관련, 사전통보조차 받지 못하고 그간 요구해 온 당 인사 입각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는 단단히 화가 난 상황이다. 직접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당 인사 입각을 건의한 박 대표는 체면을 구겼고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할 홍 원내대표는 매주 주재해 온 회의도 취소하고 21일부터 휴가를 다녀오겠다며 격분했다. 

    그러나 친이명박계의 반응은 이런 당 지도부와 사뭇 다르다. 친이계인 장광근 의원은 "이번 개각은 경제위기를 극복할 실천내각"이라고 평했다. 20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장 의원은 "여당 내에서 좀 시각이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 기용을 높이 평가했다.

    장 의원은 "윤 장관 내정자는 IMF 위기 때 금융전문가로 큰 경험이 있는 분이고 특히 이번 내각 인선에서 주목해야 될 부분은 아마 윤진식 경제수석 내정자가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표현했다시피 위기극복의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조차 개각 내용을 사전 통보받지 못해 당·청간 소통 불능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장 의원은 "어제 아침 청와대 정례회동에서 박 대표와 이 대통령이 같이 있지 않았느냐"면서 "그 자리에서 '정치인 입각은 없다'는 말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당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 전체가 청와대와 완전히 소통 불능 상태라는 지적은 옳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당청간 갈등을 "외부에서 부추기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 지도부가 개각 내용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한 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선 "서운함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이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 의원은 "당이 이런 사소한 오해 때문에 입법투쟁이나 입법 준비과정에서 직무를 소홀히 한다거나 이런 정도의 낮은 생각은 하지 않으리라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