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누리 지도부 청와대 초청해 1시간 여 간담회 가져
  •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안의 연내 통과를 거듭 당부했다. 또 새해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께서는 미래세대와 다음정부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게 될 현행 공무원연금 제도를 야당과 긴밀히 협의해 올해 내 관련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공노총(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참여하는 당·정·노 실무위를 28일부터 활동개시해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남은 정기국회 기간 동안 예산안과 부수 법안의 시한내 통과 협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확장적 예산 정책을 쓰더라도 효과가 날 수 있는 시기가 골든타임이다. 그걸 놓치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조속한 법안 처리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회 선진화법 시행 첫 해인 만큼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의 시한 내 통과를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중요 법안들의 쟁점을 면밀히 파악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야당과 견해차를 좁혀 최대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 내 한-호주와 한-캐나다의 조속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민생 법안의 원활한 통과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비준이 늦어지면 일본보다 관세율 인하가 늦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 8년간 우리가 뒤따라가게 된다"면서 "한 해 늦어지면 4조6000억 달러 수출 손해가 있으니 조속하게 비준이 됐으면 좋겠다"고 거듭 국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데일리

     

     

    나아가 박 대통령은 "한-중FTA는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에 우리가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피해 보완 대책 등을 면밀히 마련하는 등 국회 차원의 대책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최근 참석한 APEC, 아세안+3, G20 정상회의 등 다자국제회의 논의내용과 성과에 대해서도 상당시간을 할애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오후 2시55분부터 4시까지 약 1시간 5분 동안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김무성 대표와 별도의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개각, 인사와 같은 현안 논의는 없었다는 게 주호영 정책위의장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는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당초 청와대는 야당 지도부도 함께 만날 것을 제안했으나 이를 새정치연합 측이 거절해 여당 지도부만 만나게 됐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만 불러 따로 만난 것은 지난 9월 16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한창 논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를 불러 협조를 당부한 것은 사실상 압박을 가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