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공군역사전문가와 군사전문가 참가해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 이어져
  • ▲ 축사하는 최차규 공군참모총장.ⓒ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 축사하는 최차규 공군참모총장.ⓒ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대한민국 공군 창설은 해방 직후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항일독립 전쟁을 위해 1919년에 수립된 임시정부의 공군 건립을 위한 강한 의지와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제대로 알고 계승할 때 대한민국 공군의 기원을 찾고 정통성을 확립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일 백범김구기념관(서울시 효창동 소재)에서 열린 「제1회 공군 역사재단 국제학술회의」에서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인 홍선표 박사(56세)가 이같이 말했다.

    공군과 공군역사재단은 대한민국 공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고, 한‧미 연합공군의 활약상과 발전상을 상기하기 위해 처음으로 '공군 역사재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역대 공군참모총장과 예비역 장군 등 공군의 역사와 함께 해온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역사적 고찰을 통한 한‧미 연합공군력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한‧미 양국의 공군역사전문가와 군사전문가들이 참가해 주제논문 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홍성표 아주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주제발표에는 ▲ 홍선표 박사의 ‘항공독립운동을 통해 본 대한민국 공군의 기원’, ▲ 이종학 충남대 교수의 ‘초기 공군사와 6‧25전쟁’, ▲ 우드(Stephen G. Wood) 前 미7공군사령관의 ‘미 공군 창설 및 발전사’가 발표됐다.

    이어 포글만(Ronald R. Fogleman) 前 미 공군참모총장과 이영하 前 레바논대사가 ‘한‧미 연합공군의 발자취와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종학 교수는 해방 이후 공군의 독립과 6‧25전쟁에 대한 역사에 초점을 두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공군의 역사가 모든 장병과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려지고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실을 이해하게 해주고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군사의 연구범위를 확대해 정사(正史)로서의 항공독립운동사를 공군에서 공식 편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드 前 미 7공군사령관은 “미 공군의 독립 이래 거의 초창기부터 미 공군장병들은 한국에도 있었기 때문에, 미 공군 역사의 큰 일부는 대한민국의 영공에 쓰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한‧미 공군의 역사는 공유의 역사”라고 말했다.

    또한,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형제관계를 이어온 한‧미 공군이 앞으로도 6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해 또 다른 역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대한민국 공군의 역사적 정통성과 한‧미 연합방위의 든든한 주축인 주한 미 공군의 역할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해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공군 전 장병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자긍심을 함양하게 되고 한‧미 공군의 활약상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과 공군역사재단은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공군 역사재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해, 다양한 관점에서 급변하는 한반도의 안보환경을 고려한 한‧미 연합공군력의 발전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