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권총으로 랍비 4명 살해, 8명 부상…팔레스타인 범인 2명 현장 사살
  • 묻지마 도끼 테러가 일어난 시나고그로 달려가는 이스라엘 보안군. ⓒ이스라엘 하레츠 보도화면 캡쳐
    ▲ 묻지마 도끼 테러가 일어난 시나고그로 달려가는 이스라엘 보안군. ⓒ이스라엘 하레츠 보도화면 캡쳐

    이스라엘에서 ‘도끼만행’ 테러가 발생했다. 그것도 가자 지구 같은 위험지대가 아니라 예루살렘 한 복판에 있는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 Synagogue)에서 일어났다.

    18일 오전 7시(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한 시나고그에 칼, 도끼, 권총으로 무장한 팔레스타인 테러범 2명이 난입, 예배를 하고 있던 유대인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이 테러로 유대교 랍비 4명이 살해당했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살해당한 랍비 가운데 3명은 미국-이스라엘 국적자였고, 다른 1명은 영국-이스라엘 국적자였다.

    유대인들을 향해 무차별 테러를 가하던 범인 2명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세계 언론들은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오바마 美대통령 등은 테러범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예루살람 도끼만행 테러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성명을 통해 테러범들을 비난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테러조직과 이스라엘 보안군 간의 충돌을 거론하며 “양측 지도자들이 도발적 언행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자국민 3명이 숨진 도끼 테러에 대해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 또한 “기도하던 사람들이 신성한 곳에서 잔인하게 테러를 당했다”며 팔레스타인 정부가 추가적인 테러를 막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묻지마 도끼 테러 직후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과 구급차. ⓒ이스라엘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보도화면 캡쳐
    ▲ 묻지마 도끼 테러 직후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과 구급차. ⓒ이스라엘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보도화면 캡쳐

    하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의 한 축인 가자 지구를 점령하고 있는 테러조직 하마스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에 대한 응분의 댓가”라며 악담을 퍼부어 향후 테러가 더 일어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테러조직 하마스가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일에도 이처럼 악담을 퍼붓는 이유는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결정한 정착촌 확대건설 사업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0월 2,600채의 정착촌 추가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테러 조직 하마스 등 ‘이스라엘 멸절(滅絶)’을 내세우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들은 이후 곳곳에서 ‘묻지마 테러’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22일 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 청년이 승합차를 몰고 경전철 역을 덮쳤고, 10월 29일에는 유대인 우파단체 회원이 팔레스타인 청년에게 총격을 당했다. 지난 11월 5일에도 차량으로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 유대인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가 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지 ‘템플 마운트’에 무슬림들의 입장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자 테러를 더욱 격렬해졌다고 한다.

    지난 11월 10일에는 팔레스타인 청년이 길 가는 행인들에게 칼을 휘둘러 이스라엘 군인과 20대 여성 등 2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피해 또한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9일과 11일에는 시위에 참가했던 팔레스타인 청년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스라엘 국민들과 유대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 같은 ‘묻지마 테러’를 우려하고 있지만, 하마스와 같은 이슬람 테러조직은 더욱 강한 ‘테러’가 필요하다고 부추기고 있어 향후 새로운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