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측 "동생 장경영, 누나에게 5억 빌린 뒤 3억여원 갚지 않아"지난해 인터뷰서 "대부분 갚았다" 주장..알고보니 1억여원만 상환


  • 가수 장윤정의 '우울한 가족史'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장윤정이 남동생 장경영을 상대로 3억 원 대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불거진 것.

    법조계에 따르면 장윤정은 지난 3월 "친동생 장경영씨가 자신에게서 빌려간 3억여 원의 돈을 갚지 않았다"며 이 돈을 반환할 것을 요청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법원은 해당 사건이 가족간에 불거진 소송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난 5월 '조정'에 회부했지만, 양측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정식 재판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민사46부(부장판사 지영난)는 지난 10월 8일 첫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다음 변론기일은 12월 5일로 예정됐다.

    ◈ 장윤정, 동생 상대 소송..대체 왜?


    장윤정 측이 제출한 소장에 의하면 수년전 장경영씨는 사업을 하기 위해 장윤정으로부터 5억 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장윤정이 벌어들인 수익금 87억원은 어머니 육OO씨가 관리해 왔는데, 이 중 5억 원이 장경영씨의 사업에 투자됐습니다.


    장경영씨는 5년에 걸쳐 매달 300만 원 이상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하기로 하고 2008년 11월, 장윤정에게서 현금 5억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억8천만 원만 갚은 뒤 나머지 돈은 현재까지 상환하지 않고 있다는 게 장윤정 측의 주장.

    장경영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빌린 돈을 전혀 갚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송이란 강수를 두게 된 겁니다.


    장윤정 측에 따르면 당시 장윤정은 동생에게 거액을 빌려줄 당시 별도의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장윤정으로부터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당한 동생 장경영씨는 지난해 한 측근을 내세워 "빌린 돈은 대부분 갚았다"고 밝힌 바 있다.

    2008년 8월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집에서 1억, 장윤정으로부터 4억, 총 5억 원을 빌렸습니다. 그해 11월부터 매월 3백만 원씩 꼬박꼬박 갚아나갔습니다. 현재는 빌려간 4억 원 중 대부분을 갚은 상황입니다.


    장경영씨의 측근이자 사업 파트너로 일했던 A씨는 지난해 "장경영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는 사업초기보다 2배 가까이 성장, 연 매출이 1백억 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채무 상환에는 별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장윤정 측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장경영씨는 현재까지 3억2천만 원을 미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4억 원 중 대부분을 갚았다'는 지난해 얘기와는 전혀 다른 사실이 밝혀진 것.

    ◈ 어머니 육씨, '딸 소속사' 상대 민사소송

    장윤정의 동생 외에도 어머니 육OO씨는 장윤정의 전 소속사 인우프로덕션 등을 상대로 "빌려준 돈 7억 원을 갚으라"는 소송을 내 '분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육씨는 "지난 2007년 장윤정 소속사에 7억 원을 빌려주고 자신의 이름으로 차용증을 받았다"면서 "장윤정 소속사가 이 돈을 한 푼도 갚지 않아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차용증 작성 당일 '장윤정 계좌'에서 7억 원이 아닌, 5억4천만 원이 인출됐고, 며칠 후 장윤정이 이 돈을 돌려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육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배척했다.

    당시 장윤정의 소속사는 빌려간 돈을 장윤정의 돈으로 알고 차용증을 작성했습니다. 따라서 당사자는 어머니 육씨가 아닌 장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육씨가 그동안 장윤정의 수입을 관리해 왔다고 해도, 이를 근거로 '자금에 대한 소유권이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 가족간 이전투구에 팬들 '진절머리'

    장윤정은 지난해 5월 결혼을 앞두고 "10년간 벌어들인 돈을 어머니가 남동생의 사업에 쏟아 부어 탕진했다"는 사실을 고백해 파장을 일으켰다. 장윤정의 '충격 고백' 이후 어머니 육씨와 남동생 장경영씨는 "장윤정이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려 했다"는 등, 가시돋힌 설전을 벌이며 세간을 주목을 받아왔다.

    어머니와 남동생이 자신의 재산을 함부로 남용했다는 장윤정. 누나가 어머니를 상대로 모진 행동을 하고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렸다는 동생. 저마다 나름의 이유를 펼치며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있지만, 이들의 설전을 지켜보는 팬들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하다.

    가족간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대체 언제쯤 마무리 될 수 있을지, 내달 5일 속개되는 두 번째 변론기일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