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현재의 체감경기가 10년 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시장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경제위기극복 종합상황실'(실장 최경환 의원)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우리경제의 최근동향과 향후 정책대응 방향'에서 최근 경제상황에 언급, 주가와 환율 금리 등 주요 가격변수가 급변동하고 신용경색이 나타나는 등 외환위기 직전의 초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동안 구조조정으로 경제전반의 체질이 강화되고 ▲2000억달러 넘는 외환보유고가 경제안전판으로 작용하며 ▲외환위기 때와 달리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수와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수출환경이 외환위기 때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보고에서 "금융경색이 다소 완화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으나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이로 인해 수출감소와 성장률 급감, 실업증가등 경제위기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정부와 함께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나 지표상 금융.실물경제는 지금이 양호하고, 수출경기는 선진국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지금이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또 향후 정책대응 방향에 대해 "단기적으로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주력하고, 중소기업 지원과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 사회안전망 보강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심리를 반전시킬수 있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아울러 지난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경제살리기 법안'을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함으로써 정치권도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현재의 경기침체 상황과 관련, 적어도 올 상반기가 지나면 급격한 경기위축은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몽준 최고위원은 "단기간내 경제회복이 힘들 것"이라면서 "적어도 중장기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우리가 최악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