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후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내정하는 등 장관과 장관급 인사 5명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장관에는 현인택 고려대교수, 금융감독위원장에는 진동수 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됐고, 원세훈 장관의 국정원장 이동으로 공석이 된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이 대통령 측근 인사설과 함께 내부 승진설이 나돌고 있으며, 국무총리실장은 최종 순간까지 검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퇴 이후 자리가 빈 후임 청장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분간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직무대리를 하게 된다. 후임으로는 허용석 관세청장과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 오대식 박찬욱 전 서울지방 국세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정원장과 경찰청장을 교체하는 등 4대 권력기관 장들을 바꾼 데 이어 이날 개각을 함에 따라 경제.금융위기 극복과 집권 2년차 국정 개혁을 위한 국정 드라이브를 한층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개각에서 경제부처 수장들을 대거 교체함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해법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개각은 경제 살리기 등을 위해 정치인 보다 관련 전문가들을 중용한 것이 특징으로, 국정의 안정적 운용도 고려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 다잡기를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친박 의원들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각이 무산됨으로써 당내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희태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뒤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많이 입각하기를 바랐고, 그런 건의를 드렸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경제각료 중심이고, 또 소폭이기 때문에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이번에는 입각이 어렵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