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국가정보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1.2.3차장과 기조실장을 대상으로 한 원내 후속 인사의 향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례를 보면 국정원장 교체에 맞춰 차관급 정무직인 1~3차장과 기조실장을 대상으로 한 후속 인사가 이뤄진 전례가 많았지만 조직 안정 차원에서 그대로 유임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아직 구체적인 인사 방침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단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는 만큼 후속 고위급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해외 담당인 전옥현 1차장, 국내 담당인 김회선 2차장, 대북 담당인 한기범 3차장, 김주성 기조실장 중 우선 외부 출신인 김회선 차장과 김주성 실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김성호 현 원장과 같은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인 김 차장의 경우 발탁 당시 김 원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김 원장과 거취를 같이 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측근 출신으로, 김 원장과의 `헤게모니 다툼설'이 끊이지 않았던 김 실장은 김 원장이 물러나게된 만큼 자리를 지키며 내부 조직 개혁 관련 업무를 계속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국정원 내부 출신으로, 작년 3월부터 차장직을 맡아 온 전옥현.한기범 차장의 경우 정보 업무와 무관한 행정 공무원 출신인 원 내정자가 조직에 뿌리를 내릴 때까지 `조직 안정' 차원에서라도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소관업무에 대한 평가 결과에 따라 다른 내부 인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후속 차장 및 기조실장 인사의 시기는 설연휴 전후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내각 인사와 신임 원장 청문회 등의 정치 일정과 연계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는 달리 김성호 원장이 지난해 3월 임명돼 매년 연말 실시되던 정기인사가 3월로 미뤄져 이뤄졌다는 점에서 3월 정기인사때 후속 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세훈 행안부 장관의 원장 내정과 관련, 국정원 내부에서는 작년 3월말 부임,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된 김 원장에 대한 아쉬움과 원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한 국정원 관계자는 "김성호 원장이 외부 출신이면서도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내부에 신망을 얻었는데, 교체된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부 직원들은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원 내정자가 국정원법 개정 등 조직 관련 현안이 산적한 현 시기에 적임자라는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신임 원장 취임때까지 김 원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조만간 내부 태스크포스를 꾸려 인사 청문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