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 개각'의 관심 포인트중 하나는 당 인사들의 대거 발탁 여부다.

    현재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직.간접적으로 당 출신 인사의 입각을 줄기차게 건의중이다. 

    `고질병'과 같은 현 내각의 약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나온 해법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내각은 쇠고기 파동에서 보여지듯 `정무적 판단 능력 부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동시에 이명박 정권에 대한 `주인의식'이 없어 집권 2년차부터 본격 추진될 이명박식 개혁을 감당하기는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도 `당 인사 대거 입각'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최근 당 인사 입각론에 대해 "처음부터 그런 희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고, 안경률 사무총장도 "당에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 정국을 주도하는데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 같은 의사를 청와대측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당 지도부와 청와대간 공사석에서 많은 만남이 있어왔고, 자연스럽게 이런 부분에 대한 교감이 이뤄졌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 개각 명단에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 인사들의 이름이 대거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이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내각 기조를 유지하고, 개각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근거로 한 것이다. 

    설 연휴 전에 개각이 이뤄질 경우 그 폭은 3∼4개 부처의 소폭 개각이 될 것이며, 당 출신 인사들이 내각에 참여하더라도 1∼2명 수준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현 내각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이 같은 맥락에서 당 인사나 측근들은 기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논리를 철저히 배제한 채 `일과 성과' 중심으로 내각을 운용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개각에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당 인사가 내각에 많이 가야 한다는 얘기는 당내에 폭넓게 있지만 실제로 많이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가 오는 19일 청와대 정례회동에서 당 인사 입각을 비롯한 개각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