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정부는 지역색과 정치적 논리를 일절 배제한다. 현 정부는 그런 관점에서 국정을 안한다"고 단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지역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광주를 방문, "지역 특색에 맞게 지역이 하고자 하는 열정과 계획에 맞춰 중앙정부는 지원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남도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위기 이후 새 질서에 앞서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더 구체적 사업을 갖고 논의하면 계획에 없더라도 정부는 항상 추가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 지역에선 호남고속철을 가능한 한 빨리 앞당겨 건설할 생각을 갖고 있다. 호남고속철이 건설되면 산업과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제 효과를 발생시키는 인프라 시설은 정부의 선투자가 필요하다. 경제적 효과만 갖고 할 수는 없으며, 그렇게 되면 호남고속철을 놓는 것은 영원히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어렵다고 움츠리면 위기극복 이후 발전 기회를 놓치게 되므로 어려운 때일수록 희망을 가지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기회는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 광주 전남도 어려운 가운데서도 충분히 준비하면 위기 이후 오는 발전에 획기적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힘들지만 앞당겨 할 수 있는 것은 해 보려고 한다"면서 "그런데 관련 공직자들을 검토하다 보면 나 혼자만 급한 것 같다"고 공직사회의 분발을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역 방문에서 새해들어 처음으로 한나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지역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호남 방문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지방자치단체 업무보고 연장선에 있는 것이지만 새해 처음으로 호남을 찾았다는 점에서 지방경제 보듬기와 함께 호남 배려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