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또 소위 'MB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의 발언을 하자 친이명박계는 불쾌한 표정이다.

    박 전 대표는 15일 법률소비자연맹 주최 '대한민국 법률대상 시상식'에서 "개개 법률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마음속에 신뢰라는 더 큰 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2월 국회에서 처리하려는 쟁점 법안에 박 전 대표가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미 지난 5일 당의 공식회의에서도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내놓은 법안이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면서 비판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박 전 대표 발언이 쟁점법안의 2월 국회 처리를 위해 당이 홍보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나와 친이명박계와 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울 수 있다. 친이명박계는 즉각 반응했다. 강승규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의 시각만이 전적인 시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법안 통과 목표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지금 당이 처한 입장이나 정부가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여러 관련 법령의 정비가 필요하고 이런 부분을 집행해야 되는 정부 입장과 함께 공조체제를 통해 관리해야 하는 여당 입당에서는 법안 처리도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의 시각만이 전적인 시각이 아니다"고 말한 강 의원은 "주류 측에선 그런 부분에 대한 엄중한 미션을 갖고 임무를 갖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그런 부분들은 분명한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분명히 이명박 정부의 철학과 과제를 누구보다도 알고 있는 당의 중심인물"이라며 "당연히 귀국해 국정에 참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