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것과 관련, "한 마디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당5역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정부에 대북 삐라살포 중지 등을 주문한 데 대해 "북한의 억지를 받아들이고 머리를 숙이라는 말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북핵문제의 일괄타결을 제안한 것에 대해 "뜬금없이 10년 전에 나왔던 일괄타결 제안을 하는 것은 현 시대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하는 얘기"라며 "제발 전직 대통령은 가만히 있는 것이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국회 씀씀이가 너무 헤프고 곳곳에 국고 낭비가 너무 많다. 무슨 의원연맹이니, 협회니 해서 한 의원이 일 년에 몇 번씩 외유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회는 정부에 예산절감을 요구할 게 아니라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는 스스로 규율하는 의식과 자세가 안돼 있어 국회 난동과 같은 사태가 빈발한 게 아닌가 자책해 본다"며 "정풍운동 차원에서도 다시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