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 야당을 비판한 데 대해 "청와대 참모진이 문제인 듯하다"며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균형있는 정보보고를 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보를 보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만약 지난해 12월18일 국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초지종을 보고했다면 대통령이 야당을 공격하는 그런 이야기를 할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통상통일위 회의장을 봉쇄하고 위원들 출입을 막았기에 의정활동 권한이 있는 의원들이 들어가기 위해 그렇게 한 것 아니냐. 그리고 왜 소화기 분사 이야기는 하지 않느냐"면서 "대통령이 현장을 볼 수는 없는 것이니 이것은 참모들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원수"라며 "국가원수가 어느 한 사당의 앞잡이인 것처럼 말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이 회장은 좋은 경영실적을 냈고 법인세도 많이 냈다. 지금처럼 경영환경이 나쁠 때는 CEO 안바꾸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래서 낙하산 인사를 하기 위해 길 닦는다고 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국회 `폴리스라인 설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도대체 국회가 어떤 곳인데 폴리스라인을 치느냐. 입법부의 성격이나 위상은 어떻게 하느냐"면서 "모두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시키고 난장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