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제조업체 아라모드 시계 해산신고서 제출…北근로자 100명 실직
  •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한국 정부 때문에 경영난이 생겼다고 보는 듯 하다.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 ⓒYTN 보도화면 캡쳐
    ▲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한국 정부 때문에 경영난이 생겼다고 보는 듯 하다.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 ⓒYTN 보도화면 캡쳐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경영난 때문에 폐업하는 기업이 생겼다.

    통일부는 “(주)아라모드 시계가 지난 29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해산신고서를 제출했으며 관리위원회를 통해 기업해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가운데 철수한 곳으로는 2009년 6월 직원 안전과 주문 감소를 이유로 떠난 의류업체 ‘스킨넷’ 이래 두 번째지만 경영난으로 폐업 절차를 밟는 곳으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폐업 신고를 한 아라모드 시계는 시계 포장용 박스와 휴대전화 케이스를 생산하던 영세기업으로 북한 근로자 100여 명을 고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아라모드 시계는 연간 매출이 최대 70만 달러 정도였는데 2012년부터는 매출액이 30만 달러대로 떨어지면서 경영이 어려웠다고 한다.

    아라모드 시계의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북한 근로자들에게는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 연수를 곱한 퇴직금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경영난으로 폐업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아라모드 시계가 처음이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폐업 또는 철수 업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노무현 정권 때까지는 한국 정부로부터 다양한 정책지원을 받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부터는 일반 기업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으면서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돼 왔다.

    때문인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250여 명이 5.24조치 해제와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