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골프유흥단이 임시회기중인 9일 태국 방콕으로 외유를 떠나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전여옥이 (골프유흥)했다면 지금 반응이 어땠을까요?'라고 물은 글을 보고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나라당의 오랜 당원이 '만일 한나라당이 (태국 외유를)갔으면 어떻게 됐겠어요? 완전히 뒤집어 엎어졌을 거예요. 떼로 몰려들어 난리를 쳤을 것'이라는 말에 두말할 것 없이 고개가 끄덕여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반 한나라당 정서로 가득한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친민주, 민노성향이라 그런지 민주당 골프여행을 감싸주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이 사이트에서)'국회의원도 사생활이 있는데''휴식도 취해야 의정활동 잘할 수 있다''자기 돈 내고 갔는데 뭘 그러냐?''여인숙같이 구질구질한 숙소라고 그러더라''국정원 요원이 공항에 나와서 찌른거라더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다들 민주당 의원들 '괜찮다'며 난리를 치는 와중에 '딴나라당이 하면 뭔짓을 해도 욕하고 민주당, 민노당이 하면 뭔짓을 해도 면죄부를 주고 이러면 안된다, 중립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글이 있었다"며 "한나라당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분명했는데 '웬 알바가 떼로 몰려들었느냐'는 놀라운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민주당은 감싸고 한나라당은 때리는 '눈먼 자들의 사이트'더라"며 "참 답답한 일"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는 명언을 거론하며 "나쁜 것은 나쁜 것이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인데 참 기막힌 현상이었다. 이 무시무시한 편가르기와 험악한 '인지부조화'를 우리 사회가 어찌 극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이어 "평준화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도 자기 자식은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을 시키고, 반미 좀 하면 어떠냐면서도 자식은 미국 MBA코스를 밟게 하는 사람들"이라며 "특수층 운운하면서도 자기자식은 외국인학교에서 교육시키는 사람들이 바로 저들"이라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웰빙정당 한나라당보다 더 눈먼 정당은 인지부조화의 극치를 달리는 바로 서민을 파는 '서민전문당'"이라며 "아예 솔직히 말하면 어떠냐.'서민은 서민이고 우리는 우리다'고 말이다"며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