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뢰 혐의로 수감 중인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변호인인 박영화 변호사는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상률 국세청장에게서 `학동마을' 그림을 받았다는 전 전 청장 부인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전 전 청장은 `아내가 언론에 얘기한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나는 그 그림이 집에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며 "어제(12일) 전 전 청장의 부인이 면회를 왔는데 그 자리에서 (부인을) 상당히 질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그림 수수와 관련해 이날 전 전 청장을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면회한 뒤 이같은 말을 전했다.

    전 전 청장의 부인 이모(50)씨는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당시 한상률 국세청 차장 부부와 시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인사 청탁과 함께 `학동마을' 그림을 선물 받았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 전 청장은 그러나 한 청장 내외와 부부동반으로 공석 행사 외에는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고 박 변호사는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오랜 옥바라지에 지친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 전 청장의 지시로 이 후보 재산을 조사했다'는 소문을 한 청장이 냈다는 유언비어를 듣고 이씨가 격분해 경솔하게 행동했다는 게 전 전 청장의 말"이라고 했다. 

    전 전 청장은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의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박 변호사는 덧붙였다.

    한편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전 전 청장의 그림 수수 의혹과 관련, "사정당국의 내사가 있고 그 결과가 넘어온다면 살펴보겠지만 아직 아무 것도 넘겨받은 게 없다"며 "언론보도만으로 자체 내사에 착수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