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뷰티란 ‘의무’, 패션이란 ‘바늘과 실’…‘오뚜기’에 이어 ‘잊으리’로 활동 재개
  • <뷰티 애정녀들의 시크릿 노트 (6)>

    일반 여성들에 비해 남다른 뷰티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연예계 워킹우먼들에게 자신 만의 뷰티·패션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어떤 제품을 애용하는지, 쇼핑은 주로 어디서 많이 하는지, 트렌드 정보는 어디서 얻는지 알고 싶은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캐물었다.


  • 은경은(가수)

    1.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한다면?

    본명은 김진희. 97년 <SBS 슈퍼엘리트모델대회> 출신으로 SBS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으로 데뷔했다.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 <스타의 전생체험>,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등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MC와 DJ로 활동했다.  



  • 결혼 후 방송활동을 중단했다가 2009년부터 가수들의 무대의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 김진희에서 은경은으로 이름을 바꾸고 성인가요 <오뚜기>를 발표하며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2. 직업적으로 패션이나 뷰티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평소 패션 스타일이나 뷰티 습관은 어떤가? 

    미팅과 개인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조건 청바지에 티셔츠, 스니커즈 정도로 코디한다. 

    가수로 활동한 이후부터는 늘 메이크업을 해야 해서 심한 건성피부다 보니 오일에 집착하고 수분에 민감한 것이 사실.  

    평소에 비비만 바를 때도 오일을 함께 섞어 바르고 수분크림, 영양크림과도 함께 발라준다. 그럼 일단 주름 걱정은 조금 안심된다. 

    3. 무대에 서기 때문에 일반인들과는 좀 다른 화장을 할 것 같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메이크업을 하는지 궁금하다.  


  • 나이는 속일 수 없지만 무대에서 또는 미팅 자리에서 동안으로 만드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먼저 눈썹을 그릴 때 동안으로 보이고 싶다면 조금만 두툼하게, 그리고 눈썹 끝처리는 길지 않게 그려주는 것이 좋다. 

    다음은 시술하지 않고 쳐진 얼굴을 올라가 보일 수 있게 하는 비법인데, 아이섀도를 사용할 때 눈꼬리 쪽을 올려서 그라데이션 해주고 아이 라인도 눈꼬리를 약간 올려서 그려주는 것이 팁이다.
     
    또 볼터치를 할 때는 양 볼을 블러셔로 터치한 뒤 코끝을 스치며 연결해 주면 코가 짧아 보여 어려 보인다.

    마지막 입술화장 시 립 브러시 보다는 아이섀도용으로 사용하는 두툼한 브러시로 립스틱을 바르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톡스 효과 메이크업이라고나 할까?!

    4. 평소 헤어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가장 관리가 힘든 부분이다. 급할 때는 헤어살롱에서 관리를 받기도 하는데, 간단하게 하는 홈 케어는 [꿀 팩]이다. 전체는 아니고 드라이로 상한 끝부분은 이 팩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꿀에 계란, 마요네즈 등을 섞어서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 냄새가 싫어서 꿀과 오일만 섞어서 사용한다.

    오일은 헤어용이나, 페이스용, 바디용 아무거나 상관없이 집에 있는 것으로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된다. 머리끝을 발라준 뒤 동그랗게 말아서 랩으로 감싸준 다음 30분 정도 지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5. 직접 의상과 액세서리를 디자인,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디자인하는지 궁금하다.  



  • 액세서리는 처음부터 만들 생각이 없었다. 예쁜 것을 사는 게 편하니까. 직접 의상을 디자인해서 제작하다 보니 가수들이 옷을 가져간 뒤 무대에서 액세서리를 잘못 선택해 모든 분위기가 바뀌면서 마치 양복입고 고무신 신은 것 마냥 엉망이었다. 

    의상만큼 중요한 것이 액세서리이고 옷과 잘 매칭될 때 전체적으로 그 옷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그러다보니 내가 만든 옷에 어울리는, 내가 생각하는 액세서리가 없어서 찾다가 지쳐서 직접 만들게 됐다. 

    가수들은 무대의상을 고를 때 남들과 같은 것보다는 자기 혼자만 가질 수 있는 것을 원한다. 남자가수든, 여자가수든 방송이다 보니 그렇다. 그래서 직접 디자인해 주길 원하는 것 같다. 나 역시 힘은 들지만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가수 한서경 씨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파크뷰 칼라빈> 박춘연 원장에게 직접 디자인해준 의상들이다.   

    6. 디자인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원단시장에 가서 신상 원단을 보면 머릿속이 마구 움직이면서 정신줄을 놓게 된다. 원단시장에 7시간을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시간을 잊고 있다가 주차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와서 그다음부터 정신줄 잡고 간다. 

    7. 화장품 쇼핑은 주로 어디서 하나? 즐겨 찾는 온오프라인 숍이 있다면?

    무대화장 시 사용하는 제품들은 지속력이 좋은 <맥>을 선호해서 백화점 매장에서 테스트를 받아보고 선택하는 편이다. 

    직접 하다 보면 똑같은 터치의 메이크업만 하게 되니까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도 받아보고 신상 립스틱이나 섀도 컬러 상담도 할 수 있어서 충동구매는 안하는 편이다. 이렇게 테스트 후 구매를 하면 실수도, 후회도 적다. 

    8. 자신만의 패션 팁을 공개한다면?

    소품으로 재미를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럼 옷을 구입할 때 스트레스가 없다. 단순한 옷이 여러 분위기로 바뀌니까. 소품을 이용하면 유행 지난 옷들도 신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9. 자신만의 뷰티 팁은 무엇인가?

    피부를 살려야 의상도 메이크업도 모두 살아나기 때문에 뷰티 팁은 얼굴에 바르는 것보다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이다. 감기를 조심해야 해서 요즘엔 커피보다 생강물을 자주 마신다.

    뷰티의 기본은 항상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가능하다. 그때그때 철마다 나오는 쑥이든 생강이든 끓여서 그 물을 자주 마시다 보면 피부도 몸매도 유지할 수 있다. 

    10. 요즘 같은 가을에 쓰기 좋은 뷰티 제품을 추천한다면?


  • <맥 스트롭 크림>을 추천하고 싶다. 연예인들은 맨 얼굴에 광이 나는데 그 효과를 내주는 제품이다. 관리하지 않고 광이 나긴 쉽지 않다. 중요한 연말모임에서 기죽지 않고 피부 발광을 담당해 줄 것이다. 

    또 하나는 <맥 미네랄라이즈 차지드 워터 페이스 앤 바디로션>.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주는 무향의 페이스 앤 바디로션으로 방송을 하면서 가장 급할 때 피부를 지켜 주는 제품이다. 

    얼굴에 막을 만들어줘서 메이크업을 지우고 여러 단계의 기초 제품을 바르지 않고 이 제품 하나로 메이크업에 들어갈 수 있고, 수분감이 오래 지속되고 촉촉해서 좋다. 건조한 요즘 요거 없으면 메이크업 못할 정도. 

    모델들이 런웨이에 설 때 가장 애용하는 제품들로 두 제품을 믹스해 사용하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오랫동안 수분이 지속지면서 겨울철에도 기초 튼튼 꿀광피부를 만들 수 있다.  

    11. 가수, MC로 활동하면서 직업병이 있다면?


  • 방송 전날 약속을 잡지 않는 것.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생긴 직업병이다. 노래를 시작하고 나서 연습이 많아지면서 목상태가 자꾸 안 좋아져서 그렇기도 하다. 연습 다음날 무대에 서야 하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할 수 없어서 친구들을 못 만날 때가 많다. 

    12.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새로운 앨범작업을 하면서 타이틀곡 <오뚜기> 다음으로 가수 이승연의 <잊으리>라는 곡을 리메이크해서 무대에서 부르고 있다.  

    <오뚜기>는 리듬이 빠르다 보니 박수치며 흘러가는데 <잊으리>는 느린 템포의 곡으로 너무 조용히 내 목소리만 공연장을 채운다. 

    처음 <잊으리>를 불렀던 날, 정말 온몸이 떨렸다.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눈으로 숨죽이며 내 노래에 집중해 주는 관객들의 눈빛과 모습을 보면서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행복했다. 많이 떨렸던 날이었기에 그날의 박수를 잊지 못할 것 같다. 

    13. 좋은 화장품을 쓰는 것 외에도 아름다워지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하나?

    잘 웃다 보니 눈이 커서 주름도 잘 생기는 편이다. 탄력도 마구 떨어져서 얼음물에 녹차 티백을 넣고 수저를 여러 개 담가서 눈쪽과 양볼, 모공이 심한 부분에 냉마사지를 해준다. 그러면 모공도 조여지고 눈가에 탄력도 좀 생기는 것 같은 나만의 느낌?! 

    14. 뷰티 외에 자신만의 특별한 취미 혹은 애정을 쏟는 것이 있다면?



  •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인형을 좋아한다. 타샤 할머니처럼 나이 들어도 인형놀이하며 늙고 싶다. 인형 옷을 만들고 꾸미고 하다 보니 의상 디자인도 하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나이 먹고 인형 좋아한다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있지만 난 너무 좋다. 

    15. 나에게 [뷰티]란? 

    [의무]다. 내 자신을 위해서도 물론이고, 무대에 서는 직업이다 보니 쉬지 않고 노력해서 예쁘고 멋진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다. 방송과 무대에 서는 동안 그때까지는 예의라고 생각한다. 

    16. 나에게 [패션]이란?
    [바늘과 실]이다. 어릴 때도 늘 재봉틀을 가지고 놀고, 가위로 옷을 자르고 만들고, 잡지를 오리고 모으고…. 지금도 역시 원단을 모으고 자르고…. 어느 한순간도 떨어져서 생각해보지 않을 만큼 나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17.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힘들 때와 그래도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


  •  아이를 일 때문에 직접 봐주지 못할 때가 너무 가슴 아프다. 학교도, 학원도, 친구들과의 약속도.…. 워낙 약해서 자주 입원하고 아플 때가 많은데, 그럴 때는 정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애한테 미안하다.  


    반대로 또 고맙고 감사하게 아이에게서 힘을 얻기도 한다. 문자로 보내주는 [엄마 파이팅]이라는 메시지와 [하트], 아들이 직접 쓴 편지와 그림, 만들기, 종이접기로 매일매일 선물을 받는다. 

    지치고 힘들면 아들에게 말한다. [엄마 충전해 달라]고. 그럼 달려와서 한참을 꼭 안아준다. 그걸로 힘든 마음, 때론 밖에서 받는 상처마저도 마법처럼 사라진다. 
     
    [사진 = 러브즈뷰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