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기 신라 금동관모가 출토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하는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은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에 위치한 '의성금성산고분군'에서 5세기 신라 무덤에 관한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주곽과 부곽으로 구성된 봉토분 4기에서는 ▲ 금동제 관모(冠帽 머리쓰개) ▲ 금동제 관식(冠飾, 머리쓰개에 다는 장식) ▲ 은제 관식 ▲ 은제 허리띠 ▲ 고리 모양 귀걸이 ▲ 유리구슬 목걸이 ▲ 은제 규두대도 ▲ 삼엽문 환두대도 ▲ 금동제 말 장식 ▲ 금동제 말안장 등 최상위 신분을 상징하는 위세품(상층계급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품)이 다량 확인되었다.  

    기타 목곽묘(덧널무덤)와 위석목곽묘, 석곽묘(돌덧널무덤) 등 61기의 유구에서 의성 지역 양식의 토기류를 포함하여 약 1,000여 점의 유물이 확인되었다. 

    이 중에서도 경주를 제외한 신라 권역에서 발굴조사 시 출토된 예가 없는 금동제 관모가 경상북도 북부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단위 유적의 발굴조사에서 관모와 관식이 이와 같이 여러 점 출토된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조문국이 있던 의성 지역이 신라 중앙과의 관계에서는 독자적 정치체제로 존재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를 확인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순장자와 함께 신분 상징적인 위세품이 다량 출토되어 무덤의 주인이 최고 계층에 해당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위석목곽분이 다수 확인되어 신라 무덤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다. 의성군은 앞으로 발굴조사 자료를 토대로 봉토분 9기를 복원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굴조사단에서는 오는 31일 오전 11시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설명회와 출토 유물 공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의성 금동관모 출토, 사진=문호재청]